2012-03-29 김하나 기자
SB 판매·정기 강습으로 구매·문화체험까지 한 번에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에서 와우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골목마다 틈틈이 자리 잡은 특색 있는 편집숍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화려한 쇼룸이 즐비한 이 곳에 숨겨진 보물섬 같은 장소가 하나 있다. 약도를 손에 쥐고 물어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 바로 ‘로닌’이다.
“건물 5층에 있기 때문에 솔직히 지나가다 들르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하지만 온라인에서 탄탄한 소비자층을 확보한 덕에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은 편입니다.”
방현 매니저의 말처럼 로닌은 다양한 연령대의 단골 고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오는 ‘꼬마 손님’과 상주 외국인 고객들의 발길이 잦은 점은 주변 편집숍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풍경.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로닌은 홍대에서 거의 유일하게 SB(스케이트 보드)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스트리트 웨어와 보드화, 헬멧, 기타 액세서리뿐 아니라 실제 탈 수 있는 보드도 판매하고 있어 SB 스포츠 마니아들은 토털 패키지 쇼핑도 가능하다.
데크(Deck: 보드 상판)와 휠(Wheel: 바퀴), 트럭(Truck: 데크와 휠의 연결 구조물)으로 이루어진 SB 구성품들을 고객들이 골라오면 매장 직원들이 현장에서 손수 조립해 완성된 보드를 제공한다. 구성품마다 브랜드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나만의 보드를 만들 수 있다.
데크에서는 「리얼」, 「크루키드」, 「안티히어로」가 유명하고 휠 브랜드로는 「릭타」, 「본」, 「스핏파이어」의 인기가 높다. 트럭으로는 「썬더」와 「인디펜던트」 제품을 많이 찾는다. 대부분 직접 바잉을 통해 들여오는 제품들로 국내에서 희소 가치가 있는 브랜드들이다.
로닌은 단순히 SB 브랜드를 취급하는 것을 넘어 ‘문화 전도사’로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년 4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강습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스포츠로서 SB 감성을 전달하는데 앞장 서고 있는 것. 때문에 최근 매장에는 부쩍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늘었다.
방 매니저는 “무료 강습을 받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SB 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후에 가족 모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모습을 볼 때면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실시한 무료 강습은 올 해도 이어진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매년 1회씩 개최해왔던 ‘로닌 SB 콘테스트’와 함께 문화 전파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발해 지속할 계획이다.
<FOCUS! 로닌에서 주목할 만한 브랜드>
로지텍의 야심작 _얼티밋이어
마우스, 키보드 등으로 유명한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업체 로지텍에서 전개하는 이어폰 브랜드 「얼티밋이어」. 씰(Seal), 라이츠(Lights)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극찬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본래 프로용 인 이어(in-ear) 모니터가 주력 아이템이지만 최근 일반 대중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화 모델을 출시했다. 노이즈 차단, 땀에 강한 설계 등 우수한 기능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것이 강점. 심플한 디자인이 스트리트 웨어와도 잘 어울려 고가 이어폰이 유행하는 현 패션 시장에서 빠르게 니치마켓을 선점하는 중이다.
스트리트 웨어 다크호스_아카풀코골드
국내 스트리트 시장에서는 생소하지만 「아카풀코골드」는 이미 해외 마니아들에게 핫이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면 질 좋은, 최상급의 마리화나라는 뜻. 그 만큼 디자인과 퀄리티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로닌에서 선보인 올 상반기 상품들은 간결한 아이템에 화려한 디테일이 가미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아카풀코골드」가 매 시즌 고수해왔던 클래식한 디자인에 정교한 프린팅이 더해져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B 휠의 대명사 _스핏파이어
SB를 즐기는 보더들에게 「스핏파이어」는 휠의 대명사로 통한다. 「스핏파이어」외에 다른 제품은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골수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한 브랜드다.
활활 타오르는 붉은색의 불꽃 형상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앰블럼이 트레이드 마크. 의류, 가방, 모자와 장갑, 선글라스, 손목보호대, 코인파우치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지만 마니아들이 엄지를 치켜 세우는 건 역시 SB 전용 휠이다. 로닌에서 추천하는 모델은 ‘F1 Street Burners’로 현재 홍대점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Interview with 방현 매니저>
로닌 학동점과는 달리 홍대점만의 특징은?
매장 두 곳은 분위기나 상품 구성 면에서 완전히 다르다. 온라인숍 통합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전개하면서 콘셉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한 셈이다. 학동점은 스노우 보드, 바이크, 서핑 등 주로 액션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간절기에는 픽시, 미니벨로, 디지털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반면 홍대는 SB와 스트리트 브랜드에 특화된 매장. 보다 패션성에 집중한 콘셉으로 토털 룩 완성이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구비돼 있다. 의류, 모자, 시계, 헤드폰, 심지어 속옷까지 종류별로 만나 볼 수 있다.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유형은?
연령대는 주로 10~30대다. 성별 구분은 큰 차이가 없다. 홍대라는 지역적인 특성상 뮤지션이나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들도 자주 방문하는 편.
최근에는 온라인숍 회원들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구매해 가는 경우가 늘면서 지방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또한 SB 덕분에 고객 유형이 다양해진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에는 SB 상품을 취급하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외국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로닌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로 정평이 났다.
앞으로의 계획은?
4월부터 정기 강습을 실시한다. 2년 전부터 SB 성수기 시즌이면 늘 진행해왔던 행사다. 선수 출신의 초빙 강사가 매주 한강 고수부지 같은 장소에서 초보 회원들에게 보드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수업은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요즘 로닌 매장에 SB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난 만큼 강습에도 많은 회원이 모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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