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6 한지형 기자 hjh@fi.co.kr
서울을 대표하는 편집매장 꿈꾸는 개념있는 문화공간 _ 한남동 프로덕트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옆 골목. 하루종일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주변과 달리 이 곳은 비교적 인적도 드물고 한산한 분위기다. 점심 먹으러 나온 직장인이나 외국인 관광객 한 두명만 오가는 이 골목 입구에 셀렉트 숍 ‘프로덕트 서울’이 자리하고 있다.
“제일기획부터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한 사람들이 모이는 분위기 넘치는 곳인 것 같다. 프로덕트 서울은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조용하면서도 핫한 스트리트인 이 곳에 매장을 열게 됐다.”
김소연 VMD의 말처럼 프로덕트 서울은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단순히 매장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은 브랜드를 소개하고, 그 브랜드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때문에 지난해 4월 오픈한 이후 주기적으로 매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이하 PT)을 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디자이너들이 개별적으로 유명 카페나 갤러리를 빌리기에는 아무래도 경제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무상으로 매장을 빌려주고 일시적인 쇼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제일 먼저 PT의 기회를 잡은 브랜드는 남성복 「스펙테이터」였다. 지난해 7월 PT를 한 「스펙테이터」는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은 캐주얼 의류로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특히 디자이너가 직접 블로그에 옷을 만드는 과정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게재하면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김 VMD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옷의 품질이나 디자인에 비해 낮은 소비자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한 PT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스펙테이터」는 워낙 마니아층이 탄탄하고 언론이나 바이어의 관심도 높아서 200여 명의 손님이 찾아왔을 정도였다. 이후 「Surreal But Nice」 「미수아바흐브」 등이 PT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프로덕트 서울은 해외에서 바잉해 온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50:50의 비율로 구성하고 있다. 두 명의 바이어가 엄선한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는 패션에 관심 있는 10~20대를 위주로 차근차근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FOCUS! 프로덕트 서울이 추천하는 핫 아이템 4
여성복 브랜드 「엉 쁠렌 뉘(En PleineNuit)」의 재킷은 레이스와 체인 장식으로 평범함 속에 독특함을 더했다.
허지인, 허지예 자매 디자이너가 2011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프랑스어로 ‘한밤중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입체 재단과 세심한 디테일로 디자이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엉 쁠렌 뉘」는 한남동 자체 쇼룸과 프로덕트 서울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올 봄, 프로덕트 서울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남성복 아이템은 「스펙테이터」의 셔츠. 이 셔츠는 풀오버 스타일로 뒤집어 써서 입는 형태로, 인도에서 정성스럽게 패치워크한 마드라스 체크 원단에 피싱 셔츠의 디테일을 담아 완성했다.
주얼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핸드메이드 주얼리 브랜드 「먼데이에디션」은 천연 담수 진주를 이용한 상품으로 인기가 좋다.
‘I am love’ 목걸이는 레이스망사와 체인을 엮어서 크리스탈 장식의 볼을 달아 포인트를 줬고, 이니셜 반지 ‘Big pearl helvetica’는 레이저 공법으로 헬베티카 서체의 이니셜을 새겼다. 
「메종데부제」는 저가의 파라핀 양초와는 달리 콩에서 추출한 100% 천연식물성 소이 왁스와 이탈리아산 쉐어버터로 만들었다.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독소나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적고 그을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Interview with 김소연 VMD

프로덕트 서울’의 뜻은 무엇인가?
‘서울하면 생각나는 하나의 상품, 매장’이 되자는 뜻이다. 우리가 롤모델로 삼는 해외 편집매장이 하나 있는데, 스위스에 있는 ‘트레비앙’이라는 곳이다. 이 곳은 편집매장을 판매 장소로 보지 않고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여긴다. 프로덕트 서울도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한다. 의류는 물론 신발, 가방, 주얼리, 책, 음반, 향초 등 프로덕트 서울만의 감성으로 고른 여러 상품을 통해 서울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매장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기적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있는데?
대부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이 옷을 만들 때 쏟아붓는 열정과 정성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다면 충분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프리젠테이션이다. 주기적으로 브랜드를 선정해서 그 날만큼은 매장을 해당 브랜드의 쇼룸으로 완전 탈바꿈시킨다. 바이어나 소비자들을 초청해서 일종의 파티를 여는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디자이너나 손님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매장을 오픈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앞으로 계획은?
올 상반기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집중하고 하반기부터 보다 다양한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1년 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온 것만은 확실하다. 앞으로도 프로덕트 서울을 통해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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