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에 집중해야 장수 기업 만든다”

2012-03-16 김경환 기자 nwk@fi.co.kr

이상운 효성 부회장, Tex+Fa CEO 조찬 포럼서 강조




“국내 섬유·패션 산업은 산업 밸류 체인의 양단인 원사 섹터와 어패럴 리테일링 섹터가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강한 두 섹터에 주력하면서 제직·염가공·봉제 등 중간 섹터는 효율적으로 글로벌 아웃소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는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와 공동으로 지난 3월 15일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섬유·패션 업계 CEO를 위한 Tex+Fa 조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섬유·패션 업계 CEO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한국 섬유 산업의 당면 과제와 효성의 사례’를 강연해 호평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국내 섬유·패션 산업이 개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인건비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내 다른 산업에 비해 근무 환경이 취약해 좋은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 성과 지표를 보면 ‘사양 산업’이라는 인식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전체 경제 성장율 6.6%에 비해 섬유 산업의 성장율은 13.1%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업체 수는 14% 감소해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이제 밸류 체인이나 업체 규모에 상관 없이 전략적 의사 결정과 실행으로 강한 기업을 만들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남다른 전략적 의사 결정과 실행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창출한 국내 패션 업체로서 OEM·ODM 국내 1위인 세아상역, 여성복 시장의 블루오션을 창출한 패션그룹형지, 국내 여성복 1위인 한섬, 대일 의류 수출 1위 업체인 팬코, 아웃도어 국내 1위 브랜드를 소유한 영원무역, 명품 가방 브랜드 MCM을 인수한 성주그룹, 국내 최대 패션 브랜드 하우스 이랜드, 캐포츠 패션 업체인 EXR, 럭셔리 가방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인수한 태진인터내셔날을 예로 들었다.



또 패션 소재 업체 중에서는 의류용 벨벳 세계 1위인 영도벨벳, 극세사 클리너 세계 1위인 웰크론, 초경량 아웃도어 원단 생산 업체인 원창, 자라·망고에 원단을 공급하는 구주글로벌, 코치에 자카드 원단 50%를 공급하는 태평직물 등을 경영성과가 뛰어난  업체로 꼽았다. 이들은 지식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시장·고객·기술력에 집중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전략을 실행한 우수 업체들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 부회장은 해외 투자 진출 시에도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효성은 중국·아시아·유럽·미주에 7개 제조 법인과 14개 무역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책임자는 국내에서 파견하고 있는데 점차 능력이 있는 현지인을 발탁해 운영을 맡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효성은 나일론을 시작으로 폴리에스터·스판덱스·아라미드 등으로 확장하면서 타이어코드·에어백 등 어플리케이션 확장에 힘입어 45년째 섬유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섬유 사업에서 5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1990년대에는 일본 등 선진국, 2000년대에는 중국 등 후발개도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스판덱스 등 국내 및 세계 1위의 원사 사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원가·품질 경쟁력과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고객사와 소통하며 제품을 공동 개발해 수요를 창출하는 ‘Pull 마케팅’을 전개했다. 늦게 진입했지만 고객과의 대화로 밸류를 높이는 비즈니스를 통해 스판덱스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제 우리 섬유?패션 업계 모두 차별화 전략 수립과 실행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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