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8 정민경 기자
국내에 없는 톡톡 수입 브랜드 다양하게 구성

서교동 와우산로 17길에 위치한 스컬프는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낯선 브랜드 구성으로 차별화를 주면서 디스트리뷰터 역할도 겸하고 있는 셀렉트 숍이다. 시대나 유행 등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그들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전통 있는 브랜드를 찾아 공식 수입·유통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매장 이름은 ‘스컬프’지만 해외에서는 ‘수퍼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현재 스컬프는 패션 얼리어답터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한 워크 부츠 「써로굿」과 목재로 만들어진 선글라스 「쉬우드」, 영국의 퀼팅 재킷 「라벤햄」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로 인기가 높다.
스컬프(Sculp)는 영어 ‘조각품(sculpture)’의 구어로 늘 그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6년 말 온라인으로 시작해 2008년에는 홍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기존에는 스트리트 브랜드 위주의 편집 매장이었으나 캐주얼과 소프트 클래식으로 콘셉을 바꿨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2011년 4월에 상수역 근처로 매장도 옮겼다. 거리는 전보다 조용하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고, 참신한 브랜드 구성으로 입소문이 나 매장을 찾는 고객은 더 늘었다. 메인 타깃은 20대 후반에서 50대 남성을 겨냥한다.
99㎡(30평)의 매장에는 의류와 잡화가 비슷한 비율로 진열돼 있다. 일본 브랜드 「나나미카」 「마운틴레이니어」의 의류와 국내 브랜드 「블랙쉽」 「더사우스맨」의 가방, 영국 브랜드 「그렌슨」과 「마크맥네어리」의 신발 등이 입점해 있다. 2012년 S/S 시즌에는 「유케텐」의 가방과 「써니스포츠」 「포스트오버올즈」의 의류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스컬프는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써로굿」의 커스텀 모델 제작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는 국내 브랜드 「이스트로그」와 작업한 의류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후에 「블랙쉽」과의 가방, 미국 브랜드 「데헨1920」과의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원성진 대표는 “셀렉트 숍과 브랜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숨은 보석같은 브랜드를 찾고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점차 더 많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디스트리뷰터 ‘스컬프 바이 수퍼 에이전시’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스컬프에서 주목할 만한 브랜드>
입어 보면 진가를 아는 퀼팅 _라벤햄
「라벤햄」은 1969년부터 영국에서 시작된 퀼팅 의류 전문 브랜드다. 말의 등을 덮는 담요로 시작해 이후 승마 애호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재킷, 점퍼, 조끼, 셔츠, 더플 코트 등 다양한 의류를 출시했다. 완성도 높은 품질과 퀼팅의 경쾌한 느낌은 코디에 따라 클래식, 캐주얼에 모두 잘 어울린다.
퀼팅 디자인이 국내 정서상 자연스럽게 군인 방한복을 연상시키지만 입어본 사람의 반응은 다르다. 보기보다 가볍고 따뜻해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에서 매출이 더 높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 고객의 반응도 좋아 2012년 S/S 시즌부터는 여성 라인도 준비했다.
원성진 대표는 그 중에서도 안감에 영국 국기가 있는 퀼팅 재킷(사진)을 추천했다. 가격은 40만원대로 수트 위에 입으면 잘 어울려 특히 직장인 남성 사이에서 인기다.
2012년 1월부터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로 계약을 했고 2012년 F/W 시즌부터는 퀼팅 재킷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입고할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스컬프와 「라벤햄」의 콜래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한다. 기존 제품을 베이스로 소재나 디테일을 변형해 스컬프 스타일의 카모플라주 룩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무로 만든 핸드메이드 선글라스 _쉬우드
「쉬우드」는 나무로 만들어 나뭇결무늬가 그대로 보이는 선글라스 브랜드다. 프레임은 미국에서 엄선한 목재를 썼고 렌즈는 독일의 칼 자이스 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나무 선글라스라 무게감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써보면 굉장히 가벼워 착용감이 편안하다. 프레임을 재단할 때만 레이저를 사용하고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일본의 편집매장「빔스」와 「허프」 「펜들턴」등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컬프는 「쉬우드」와 2011년 12월 공식 계약을 맺고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은 스컬프 온·오프라인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유통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2012 S/S 시즌 엠비오 컬렉션 협찬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바보엄마’ 출연자 신현준에게 협찬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하고 있다.
「쉬우드」선글라스는 보통 한 달에 한 번 50~100개 사이의 수량이 입고된다.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단계로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Interview with 원성진 대표>
매장 콘셉 변화로 브랜드 입점 기준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
그렇다. 예전에는 스트리트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취향이 변했다. 그러다보니 매장 콘셉도 부드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로 바꾸게 됐다. 브랜드 입점 기준은 내가 입고 싶은 옷이다. 덧붙이자면 디자인이 참신하고, 브랜드 히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한 순간 붐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 함께 롱런하고 싶다.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신상품 업데이트, 재입고 소식 등은 스컬프 홈페이지와 블로그, 웹진을 통해 알리고 있다. 또 남성 패션 잡지사의 협찬 의뢰나 취재 등으로 홍보한다. 종종 스컬프와 「써로굿」커스텀 모델의 샘플에 관해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려 디자인이나, 문제점 등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등 고객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블로거들의 매장 방문 후기 포스팅도 늘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몇 년 전 17살쯤으로 보이는 고등학생이 누나와 함께 매장을 찾았다. “누나가 사줄 테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 돼!” 몇 번이나 당부하는 걱정스런 목소리였다.
나중에 학생이 혼자 왔을 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학창 시절을 즐기고 치열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 진심 어린 조언도 했다.
얘기를 듣고 학생이 얼마나 변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후에 학생의 부모님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오셔서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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