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4 정민경 기자
40개 직수입 브랜드·2개 자체 브랜드로 알찬 구성

퍽페이크는 가방 브랜드 「사가」와 의류 브랜드 「레이요그램」두 개의 자체 브랜드 및 40여 개의 수입 브랜드로 구성된 셀렉트 숍이다. 2004년 온라인으로 출발해 2005년 2월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퍽페이크(FUCKFAKE)는 이름 그대로 ‘모조품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미국 등 현지 판매처에서 직접 구입해 정식으로 세관을 통과한 상품으로 거품을 뺀 가격대로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품이 맞는 건지 오해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대와 소비자 반응에 맞춘 신속한 추가 주문은 일년의 반 이상을 외국에서 지내며 직접 바잉하고 있는 정재민 대표와 이재혁 매니저의 노력 덕분이다.
의류와 잡화가 7:3의 비율로 구성된 128㎡(39평)의 넓은 공간은 판매를 위한 매장이라기보단 쇼룸에 가깝다. 매장이 건물 3층에 위치한데다 대부분 주문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직접 확인 해보길 원하는 고객과 단골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는 변형되기 쉬운 티셔츠나 니트, 청바지 등 어떤 옷이든 먼저 입어보고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길 권한다. 만약 오염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할 수 없게 되면 ‘내가 입으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행거 한 줄이 꽉 찰 정도의 신상품이 업데이트되는데 진열할 새 없이 빠른 속도로 팔린다. 퍽페이크는 3일에 한 번씩 들어오는 신상품을 ‘보물상자’라고 표현한다. ‘보물상자’에는 10대, 20대 남성이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상품과 패션 얼리어답터들을 위한 유니크한 상품들로 가득하다. 익숙한 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등은 국내에 없는 아이템을 위주로 선택하고 「마키아」 「비스캇」 「GPPR」등 낯선 의류 브랜드도 소개하고 있다.
메인 타깃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성이지만 신규 브랜드의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 중반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마이클코어스」의 잡화는 선물용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남성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입점했는데 저렴한 가격대가 소문나면서 이제는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
퍽페이크는 국내 브랜드의 입점 요청은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 구성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은 자체 브랜드로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가」와 「레이요그램」에 이어 2012년 상반기에는 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지갑 등의 남성 잡화 브랜드 「스퀸」을 론칭할 계획이다.
<Interview with 이재혁 매니저>

오픈한지 8년째다.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다. 변화가 없다면 셀렉트 숍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장 이름도 처음에는 ‘1$’였다. 구매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실제로 1달러를 선물하는 마케팅을 했었다.
매장 위치도 여러 번 바꿨다. 지금 매장은 홍대 주차장길 안쪽 건물 3층이지만 전에는 걷고 싶은 거리에서 1층에 매장을 운영했다.
또 입점 브랜드도 국내 총판이 없는 새로운 것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알찬 쇼핑을 위한 팁을 준다면?
온라인 사이트의 ‘클리어런스’란을 주목하길 바란다. 1~2개 남은 상품들은 창고에 쌓아두는 대신 시즌이 지나기 전에 최대 70% 할인가로, 일부 제품은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상품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좋은 상품을 아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손님의 상황에 따라 가격을 맞춰주는 경우가 있다. 몇 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딱 봐도 패션에 관심 많은 어린 학생이 왔는데 사려고 한 제품이 예상보다 비쌌는지 망설이고 있었다.
조용히 불러 창고에 있는 것 중에 이것 저것 어울리는 상품을 골라 함께 선물했다. 고마워하면서 돌아간 이후 학생의 부모님으로부터 “쇼핑하라고 준 돈에 비해 아이템이 많은데 혹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전화가 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손님과 친구들이 이제는 우리 단골 고객이자 친한 동생이 됐다.
<FOCUS! 퍽페이크에서 주목할 만한 브랜드>
학생용 백팩의 대명사 _사가

2006년 론칭한 「사가」는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방 브랜드다.
퍽페이크는 론칭 당시 저렴하고 품질 좋은 가방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에 50개 정도 샘플을 제작 했다. 한 발 앞선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에 특히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2008년 ‘사가백팩’ 출시할 때 온라인 판매분은 1분 만에 품절됐고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러나 추가 생산은 하지 않았다. 퍽페이크의 모토인 ‘리미티드’ 를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출시 당시에 어렵게 구입한 고객의 자부심을 지켜주기 위한 배려 때문이기도 하다. 신상품은 일년에 두 번 3월과 9월 신학기 시즌에 맞춰 출시한다. 2012년 상반기에는 여성이 들기에 부담 없는 크기의 백팩과 처음 시도하는 디자인인 힙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재혁 매니저는 “「사가」의 가방은 교묘한 카피 제품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 전에 라벨과 로고의 부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평에 위치한 셀렉트 숍 ‘스페시맨’과 퍽페이크 온·오프라인 매장 외에는 공식 판매처가 없다”고 말했다.
단골 위한 이벤트 같은 브랜드 _레이요그램

“「레이요그램」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인화지에 바로 찍어내는 사진을 뜻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디자인을 있는 그대로 원단에 찍어내 보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 지금의 「레이요그램」은 단순 판매 목적이 아니라 단골 고객을 위해 이벤트처럼 제작하고 있는 브랜드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마진은 최소화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고객이 먼저 ‘신상품은 언제쯤 나오나’라며 요청한다.” 이재혁 매니저가 설명하는 「레이요그램」이다.
「레이요그램」의 주요 아이템은 티셔츠와 청바지다. 특이한 점은 신상품을 시즌 별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티셔츠는 6월 경, 청바지는 7~8월 경에 소량 생산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사이즈를 기준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실측 사이즈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옷 뿐만 아니라 가방, 반지 등의 다양한 아이템 제작을 시도했다. 지인의 공장을 통해 소량 생산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매장에서는 워싱이 돋보이는 스프레이 데님과 로고 티셔츠(사진)등 의류와 모자, 선글라스 등 잡화를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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