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6 김하나 기자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10%의 이익을 남긴 잠뱅이는 불황을 거듭하는 캐주얼 시장에서 단일 품목을 앞세운 데님 전문 브랜드로 내실 있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27년 잠뱅이가 쌓아 온 노하우로 고유의 토종 데님 상품을 더욱 강화시키며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인식된 ‘잠뱅이=청바지’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김명일 이사는 2008년 5월부터 생산/자재 관리부를 시작으로 여러 부서를 거치며 쌓은 실무 경험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잠뱅이」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기업이 흑자 경영으로 전환한 점이다. 2007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잠뱅이」는 김 이사가 물량 구조를 개선시키면서 수익율을 높일 수 있었다.
김 이사는 “실제 매출량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을 생산해 이것이 고스란히 악성 재고로 돌아오는 시스템부터 고칠 필요가 있었다”면서 “과대 생산을 줄이고 중국 직거래를 통해 원가를 절감했던 것이 성장세로 들어 서게 된 주효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오너의 주도적인 역할로 기존의 보수적인 운영에 적응돼 있던 잠뱅이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 해 잠뱅이가 회사 비전으로 내세운 슬로건은 ‘즐거운 회사, 다니고 싶은 회사’로 김 이사는 활성화된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저한 업무 분업화 대신 부서간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사원들이 함께 협력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강화된 복지 정책과 인센티브 제도는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영화보는 날’을 지정해 영화를 보며 직원들이 친목을 도모하는 사내 이벤트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 이사는 “나 뿐만이 아니고 전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며 “젊은 기업 문화로 임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설 명절 직원들과 다 같이 먹었던 떡국은 사장님이 직접 끓여주신 것”이라며 훈훈한 여담도 귀띔했다.
김 이사는 인터뷰 내내 고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잠뱅이」 론칭 후 전성시대를 함께 했던 마니아 고객들인 30~40대 구매층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그들이 신뢰하고 있는 「잠뱅이」의 ‘편안한 청바지, 한 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청바지’란 브랜드 철학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시즌까지 진행했던 스타마케팅도 올 해는 잠시 접는다. 과연 높은 광고비를 투자하는 스타마케팅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모델을 기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제품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 고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잠뱅이」는 변화하고 있다. 지난 F/W 시즌에는 키즈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리플렛 화보를 통해 「잠뱅이」의 헤리티지를 명확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1세대 「잠뱅이」의 브랜드 가치관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김 이사는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포기할 수는 없다.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콜래보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2세대 경영자로서 ‘온고지신’ 정신을 새길 것을 강조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