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협회장’ 선출 앞두고 업계 관심 집중

2012-02-03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정부·지자체와 협의 통해 실질적 지원사업 펼칠 구심점 절실



제 11대 한국패션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패션협회는 오는 15일 이사회 겸 총회를 개최하고, 이날 신임 협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의 관심은 단연 협회장 선임 건. 과거 패션협회장 선출은 하겠다는 ‘인물’이 없어 고민 했지만, 올해는 현 원대연 회장의 연임과 새 인물 선출이란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기 때문이다.



원대연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 연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두 번의 연임을 통해 지난 8년간 재임했지만, 이천 물류센터 완공과 같은 업계 숙원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번 더 연임하겠다는 주장이다. 한국물류센터가 이천에 건립 중인 패션 물류단지는 패션업계 숙원 사업이란 측면에서 패션협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과 쇼핑몰 부지 임대 등으로 적지 않은 이익을 창출했다. 최근 한국패션물류는 이에 따른 협회 발전기금으로 5억원을 내놨고, 나머지 5억원도 이미 배당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인물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지난 2일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은 주요 전문지 기자들과 만나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좋은 역할을 해보겠다. 패션기업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해 패션산업의 새로운 발전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 중견 여성복 업체 오너도 협회장 출마 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복수 후보자들이 나섬에 따라 업계는 ‘연임’과 ‘새 인물 선출’을 놓고 하마평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사업의 영속성 vs 정부와 갈등 많은 현 체제 교체 
연임을 찬성하는 측은 “원 회장이 지난 8년 동안 대기업과 중견 기업들을 회원사로 끌어들이고, 특히 이천 물류단지와 같은 굵직한 업계 숙원 사업을 추진한 만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한번 더 연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회장단이 지식경제부와 서울시 등과 갈등이 있지만, 협회는 민간 단체이고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새 인물 선출하자는 측은 “최근 국내 패션산업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시대인 만큼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한국 패션산업을 이끌 리더는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직접 기업을 경영하면서 현장에서 비롯된 살아있는 정책을 수립해 패션산업을 미래지향의 고부가가치형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협회 상근 책임자들이 수시로 바뀌고, 관련 정부 부처 및 지자체와는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현안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패션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지식경제부, 문화부, 서울시 등 관련 정부와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미래지향적인 정책 수립 및 추진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지금 협회는 그렇지 못하다”며 새로운 회장의 선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서울패션센터가 와해되면서 ‘서울패션위크’ 등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서울시의 패션산업 지원 예산이 날아갈 위기를 맞고 있지만, 정작 패션업계 이익을 대변한다는 협회에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패션협회의 또 하나의 중심축인 5개 디자이너 단체들이 협회와는 별도로 ‘디자이너 연합회’를 만들기로 합의하는 등 협회가 구심점을 잃고 있다.



신임 협회장 선임은 오는 15일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협회장 선출은 이제까지는 사전 추대를 통해 결정했지만, 여러 후보자들이 동시에 희망한다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표 대결로 최종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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