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2 한지형 기자 hjh@fi.co.kr
유니크한 브랜드 많아 마니아층 중심 입소문 자자
<HOT Selected Shop file> 아메리칸 아웃도어 캐주얼 콘셉 ‘티피’

‘TEPPE에서 구입한 너무 예쁜 양말들. 남자용이라서 너무 아쉬워요. 그래서 남자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 (@bluerabbit1912)
‘드디어 신사동에 티피숍이 오픈했다. 더블알엘, 유케텐 등 국산, 외제 물품들로 가득찬 티피. 특히나 더블알엘을 직접 보고 믿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곳은 흔치않다. 패션피플들이여 출동하자!’(@lsj9403)
셀렉트숍 ‘티피’의 트위터 계정(@TEPEE_SHOP)에 달린 멘션들이다. 한 트위터리안(@bluerabbit1912)은 짝짝이 양말로 유명한 「솔메이트 삭스」를 구매하면서 ‘여성용이 없어서 아쉽다’는 뜻의 후기를 올렸고, 또다른 트위터리안(@lsj9403)은 랄프로렌의 프리미엄 빈티지 브랜드 「RRL」 제품의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작년 12월 17일 신사동에 오픈한 티피는 아메리칸 아웃도어 캐주얼 콘셉으로, 아웃도어웨어 뿐만 아니라 밀리터리웨어, 워크웨어 등 다양한 콘셉의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티피’라는 숍 이름은 과거 북미 원주민이 주거하던 원뿔형 천막에서 따왔다. 그래서인지 매장 위치도 인디언 천막처럼 다소 비밀스러운 곳에 있다. 에스모드 후문쪽 이룸빌딩 2층에 자리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일반 사무실로 착각하고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매장으로 들어가면 이국적인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작은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아메리칸 아웃도어 콘셉의 상품들은 마치 진짜 티피 안에 들어온 듯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티피는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브랜드들을 구비해 패션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RRL」 「솔메이트삭스」를 비롯해 「유케텐」 「White’s Boots」 「Danner」 등 부츠 브랜드와 아일랜드 니트 브랜드 「Aran Craft」 빈티지 액세서리&러그 브랜드 「El Paso」 등은 상품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김형국 대표는 “이미 한국에서도 아메리칸 아웃도어 캐주얼 콘셉의 브랜드들이 잘 알려져 있는데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아주면 좋을 것 같았다”면서 “도메스틱 브랜드나 다른 해외 브랜드와 혼합해서 새로운 코디를 제안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티피’만의 개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티피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여러 해외 브랜드와 「커버낫」 「리타」 「MNW」 「스웰몹」 「스펙테이터」 「Sheen666」 등 도메스틱 브랜드가 있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제작되는 부츠 브랜드 「White’s Boots」와 미국에서만 생산되는 통가죽을 사용해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부츠 브랜드 「유케텐」 영국 해군 옷을 복각(원형을 모방하여 다시 만드는 것)한 브랜드 「노스씨클로딩(North Sea Clothing)」 등 유니크하고 독특한 것들이 많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SNS 홍보 활동이 활발한데?
소비자들과 소통을 많이 하기 위한 방편이다.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나는게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살면서 정말 친절한 직원들을 많이 봤는데 우리나라 판매사원들은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친절은 기본으로 하되 설명은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친근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기분 좋은 매장’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 계획은?
티피는 아웃도어 캐주얼 콘셉의 매장을 추구하지만 현재 업계에서 말하는 아웃도어 시장과는 조금 다르다. 새로운 아웃도어 캐주얼 스타일을 제안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하는 브랜드와 상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 3월부터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에 2012년 상반기에는 더욱 바빠질 것 같다.


흔한 에코백인 줄 알았는데 이런 비밀이?
「RRL」
「RRL」은 빈티지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1993년 론칭한 라인으로, 워크, 밀리터리, 웨스턴, 아메리칸 원주민 등을 모티브로 고품질의 빈지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랄프 로렌의 목장 ‘RRL ranch’에서 이름을 따와 극소수만 생산하다가 점점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아지자 미국, 일본 등지에 매장을 오픈하고 운영 중이다. 「RRL」은 매 컬렉션 테마를 정할 때 미국 전역에서 모은 빈티지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아 디자인 요소, 액세서리 느낌, 라벨이나 택 등의 디자인을 결정한다. ‘빈티지를 표현하되 핏은 모던하게’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높은 품질과 완성도 높은 빈티지웨어를 만들어 낸다.
티피에서는 「RRL」의 가방, 모자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프 마켓 토트백(사진)’은 얼핏 보기엔 흔한 에코백 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잡이의 가죽 가공 방식이나 프린팅 디테일이 정말 오래된 빈티지 느낌을 주는 특징이 있다.
임상훈 매니저는 “「RRL」은 블루, 블랙, 퍼플, RLX 등 다른 랄프 로렌 라벨에 비해 매우 적은 수량을 생산한다”면서 “때문에 한정판 성격이 강해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니아가 점점 늘고 있고 티피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자들은 하이힐, 남자들은 화이츠부츠!
「White’s Boots」
“여자들은 아무리 발이 아프고 상처가 나도 하이힐을 고집한다. 예뻐보이기 때문이다. 남자들에게도 그런 신발이 있다. 만져보면 ‘이걸 신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죽이 벽돌처럼 딱딱하다. 신었을 때도 내발에 꼭 맞는 편안함을 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오래 신고 다니다보면 에이징(aging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깔이 변하고 제품이 마모되면서 자연스럽게 내발에 맞게 길들여지는 것)이 되어서 그 가치를 더하기 때문에 더없이 매력적이다.”
임상훈 매니저가 설명하는 「화이츠부츠」에 대한 얘기다. 「화이츠부츠」는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제작되는 레이스업 워크 부츠 브랜드로, 미국 남북전쟁 이전의 버지니아 주에서 시작해 150여년을 지난 지금도 수공업으로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엄선된 가죽만을 사용하고, 어퍼와 인 구두창은 아이리쉬 린넨으로 불리는 굵은 실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일일이 꿰매서 만들어진다. 특히 「화이츠부츠」는 소비자가 가죽, 아일렛, 라스트, 아웃솔 등을 직접 골라 주문 제작하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부츠라는 희귀성도 있다. 티피에서 인기가 좋은 모델은 ‘낙하산으로 강하하는 삼림 소방대원’이라는 뜻의 ‘스모크 점퍼(사진)’로, 전 세계에서 오직 티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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