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 숍 전쟁 속 ‘잡화’로 승부수

2011-11-24 정서아 기자  

아이웨어 브랜드로 MD차별화·'쿠미오리' '매니퀸' 등 인기



셀렉트 숍의 격전지로 불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지난 9월 문을 연 오프닝샵은 차별화된 ‘잡화’ 브랜드 구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11월 말 현재 40여개 잡화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면적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쿠미오리」「매니퀸」 등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가 인기다.



매장은 각각 165㎡(50평) 규모의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눠져 있으며 두 곳은 전혀 다른 셀렉트 숍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1층은 기존의 셀렉트 숍이 가진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를 없앤 편안한 분위기로 문턱을 낮췄다. 입구에 들어서면 선글라스가 놓인 진열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츠비」 「카렌워커」 「올리버골드스미스」 등 해외 유명 아이웨어 브랜드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돼 있다.



다음달 9일에는 미국 유명 아이웨어 브랜드 「톰브라운」의 론칭 기념 쇼 케이스가 이 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왼쪽에는 「이비나」 「인터풀」 등 가방 브랜드의 백팩과 숄더백이 나란히 진열돼있다.
밖에도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스마트폰 케이스, 주얼리, 디자인 문구, 향초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하 1층은 조명을 다운시켜 한층 더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주로 개성이 뚜렷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했다.



의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적인 가격대도 높아 1층과 비교했을 때 2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오프닝샵은 입점 브랜드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본사와 매장에서 직접 재고 관리를 하며 상품을 바코드화 해 관리하기 때문에 브랜드 측에서도 판매 현황을 매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각각의 개성을 살린 VMD로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100% 위탁제로 운영 중인 오프닝숍은 앞으로도 차별화를 계속 이어 가면서 국내외 브랜드 사입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오프닝샵의 모기업은 어떤 곳인가?
「스와로브스키」 「크로커스」 등 해외 주얼리 브랜드 수입·유통 사업을 전개해 오던 하림통상이 오프닝샵의 모기업이다. 오랜 기간 패션 브랜드를 유통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9월 셀렉트 숍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떤 브랜드가 입점해 있나?
오프닝샵은 11월 말 현재 100여 브랜드가 위탁제로 입점돼 있다. 「럭키슈에뜨」 「제네럴아이디어」 「블랭크」 「커버낫」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포인트 장식이 적절히 가미된 남성복 「유즈드퓨처」, 봉제선이 없어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여성복 「로맨티사이즈」와 한국적인 디자인에 가벼운 베지터블 가죽으로 실용성을 갖춘 가방 브랜드 「쿠미오리」를 추천한다.



오프닝샵의 인사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매장 내 6명의 직원 모두 셀렉트 숍에서의 근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이다보니 브랜드와 셀렉트 숍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모든 직원들이 오프닝숍 내 전체 브랜드에 관한 정보를 숙지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오프닝샵 내에서는 잡화 브랜드가 부각되고 있는 편이다. 앞으로는 의류 브랜드도 기존 셀렉트 숍과 차별화를 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로맨티사이즈」 권세인
“오프닝샵에 입점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재고 파악이나 매출 현황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큰 걱정없이 믿고 맡길 수 있다. 가로수길에는 많은 편집매장이 있고 내년에는 대기업들도 하나 둘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지금처럼만 입점 브랜드를 잘 관리해준다면 오프닝샵이 가로수길을 상징하는 편집매장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모두 합쳐 10여개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로맨티사이즈」는 한 달 전에 오프닝샵에 입점했다. 홀가먼트(whole garment : 앞판, 뒷판, 소매 등을 구분하지 않고 봉제없이 완성된 한 벌의 옷) 니트 전문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점 때문인지 소비자들로부터 반응도 좋은 편이다. 매장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잘 어필해 준다. 홀가먼트는 꿰맨자리가 없기 때문에 움직이기도 편하고 실루엣도 자연스럽다.





「쿠미오리」 이지남
한국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쿠미오리」는 오프닝샵의 시작을 함께 한 브랜드다. 이지남 디자이너는 “오프닝샵은 약속을 잘 지키는 셀렉트 숍이다. 오픈 전부터 협력 업체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제안을 했고 실제로 그것이 지켜지고 있다. 비전이 있는 곳이기에 믿고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6월 론칭한 「쿠미오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모토를 갖고 론칭했다. 무궁화·거북선·궁 등 한국의 미가 잘 나타난 요소를 디자인에 담아낸다.



주 타깃은 30대 여성 고객이지만 전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모티브로 한 가방 ‘큐티’는 아이돌 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산다라박이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다른 특징은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색’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남산초록색·단청빨간색·서울하늘색 등을 가방과 안감에 적절하게 매치해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유즈드퓨처」 이동인 디자이너
「유즈드퓨처」는 클래식과 빈티지를 바탕으로 하는 남성복 브랜드로 뛰어난 상품력을 인정받아 오프닝샵에 입점하게 됐다. 김대호 매니저는 “아직은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는 중이지만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유망 브랜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동인 디자이너도 오프닝샵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로수길 상권이라는 점과 매장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가로수길에는 유니크한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들이 많은데 이는 「유즈드퓨처」의 타깃층과도 맞아 떨어진다. 또 매니저와 직원들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입고 여부를 온라인 상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직접 재입고 수량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계획적인 생산도 가능하다.
「유즈드퓨처」는 내년 S/S 시즌에 ‘항구’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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