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1 정인기 기자 ingi@fi.co.kr
봉제·패션·디자이너간 연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 시급

관련 단체 통합 활발한 상호 교류로 시너지 창출해야
수출 중심의 봉제와 내수 패션 업계가 만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업종 통합론’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 내수 시장에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세력이 급속히 커지고, 그 영향으로 국내 패션 기업들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위안화 절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 생산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국내 패션 기업들은 소싱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작금의 소싱대란을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탄탄한 소싱 기반을 보유한 봉제 수출기업과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의류 봉제산업은 60년 전통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소싱처로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들 수출 기업들과 제휴하는 업종간 콜래보레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지난 8일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200여명의 의류 및 패션 업체 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조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명호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김성열 슈페리어 대표, 김해숙 보끄레머천다이징 상무 등 패션 업계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자연스럽게 교류하기도 했다.
김묘환 CMG 대표는 “일본 「유니클로」에 연간 9000억원 규모의 환편니트 소싱을 관리하는 기업이 한국 기업이며, 봉제 역시 ‘팬코’라는 한국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봉제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한국 패션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봉제 수출-내수 패션 기업 간 긴밀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성·세아·한세 등 수출기업 내수시장서 강세
최근 패션 시장에서 봉제 수출들의 강세도 이러한 흐름을 반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의류 수출기업인 한세실업은최근 내수 브랜드 「컬리수」를 인수했으며, 몇몇 브랜드를 대상으로 추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이스타일24라는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는 등 내수 시장에 적극적이다. 세아상역은 인디에프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웅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등 적극적이다.
수출기업으로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을 만든 기업은 신성통상. 니트웨어 전문 수출기업인 이 회사는 별도 법인을 통해 캐주얼 브랜드 「폴햄」을 전개해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 상반기부터 미얀마에 재봉기 4000대 규모의 내수 전용 봉제공장을 설립 중이다. 이미 1200대 규모의 제1 공장은 가동 중이며 내년 8월경까지 4000대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성통상과 가나안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 3만명이 종사하는 수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내수 전용 생산 라인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은 “향후 국내 패션사업은 글로벌 소싱력이 브랜드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H&M」 「ZARA」 「GAP」 등 글로벌 브랜드의 비교우위 경쟁력도 소싱력에서 출발하고 있다. 미얀마 생산 라인은 철저히 내수 전용 라인으로 구축할 것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패션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며 내수 패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패션협회·의류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 통합 필요
수출과 내수 산업의 연대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관련 단체들의 통합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관련 업종의 회원사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기업들은 자연스레 교류할 것이며, 높은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패션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지원을 위해서는 업계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단일 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밖에도 최근 패션 업계 화두로 등장한 ‘인디 브랜드’ 또한 미처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독자 브랜드로 전개하기 보다는 마케팅력과 탄탄한 유통망을 가진 메이저 패션기업들과 제휴해 ‘디자인 개발’과 ‘리테일’이란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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