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0 김성호 기자 ksh@fi.co.kr
본지 보도 후 섬산련·패션협·의산협 중심 정부에 건의서

의류ㆍ패션 대리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촉구에 패션·섬유 관련 협회가 발벗고 나섰다. 본지 10월 24일자 ‘의류 매장 카드 수수료 내려라’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이후 최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 이하 섬산련)와 한국패션협회·한국의류산업협회가 중심이 돼 패션 브랜드와 대리점주 등이 참석한 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대책 회의를 개최, “카드 수수료를 백화점과 대형 마트 수준인 1.5%로 인하해야 한다”는 데 건의서를 국회·정부 등에 전달했다.
현재 의류·패션 업종 가맹점 수수료율은 2.7~3.6%로 평균 3.0%가 넘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카드 업계는 중소 가맹점 범위를 연 매출액 1억2000만원에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2.0~2.15%에서 1.6~1.8%로 인하하기로 했으나 패션·의류 업계는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는 의류·패션 가맹점은 타업종보다 단가가 높고 손익분기점이 연 매출액 기준 약 5~7억원으로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준인 2억원 미만의 매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월 매출 4000만원 즉, 연간 4억8000만원이 발생해도 전국 대표 상권에서는 수익은 커녕 직원들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 매장이 비일비재하다. 꽤나 높은 매출인데도 이 같이 부도까지 발생하는 이유는 패션 매장은 정확히 말하면 가맹점이 아닌 대리점에 속하기 때문이다. 대리점은 본사와 정한 판매 매출 금액에 대한 마진이 곧 수익이 된다. 마진은 전체 매출의 30%선이다.
따라서 월 4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할 경우 순 매출은 1200만원이 된다. 이중에서 임대료·직원 급여·매장 운영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로 평균 3.0%를 적용할 경우 매달 꼬박꼬박 120만원 이상을 카드 업계에 상납하고 있는 셈이다.
한쪽에선 끊임없이 손해보고 힘들어 폐업까지 하는데 한쪽에선 뒷짐 지고 앉아서 배만 불리고 있는 꼴이다. 결국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준인 연 매출 2억원 기준은 패션·의류 업계 실정에 맞지 않을 뿐 더러 어처구니 없는 규정이다. 따라서 패션·의류 업계에 맞는 별도의 기준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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