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3 정창모 기자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 등 3대 악재에 속앓이

지난 9월 주요 백화점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8~14%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불안석이다. 롯데백화점은 8.4%, 현대백화점 14%, 신세계백화점 12.6%, 갤러리아백화점은 14%의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대 상승 제품 군은 대부분 아웃도어와 스포츠가 주를 이루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아웃도어가 50.1%, 그 다음으로 스포츠가 30.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도 아웃도어 65.5 %, 스포츠 의류 46.1% 상승세를 보였으며,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특이하게 수입 남성 의류가 70%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으며, 그 다음이 레저 스포츠 65% 순이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스포츠 아웃도어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롯데와 신세계가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일단 표면적으로 유통 업계는 3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경기 침체가 그 첫 번째이고, 그 다음은 환율 급등락에 따른 구매 문제 증가, 마지막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수수료율 관련 문제 등이다.
롯데의 경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 전체에 대해 올 하반기 각종 판촉비와 광고비, 접대비 등 불요불급한 소모성 경비 지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도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슬림 워크’ 체제를 도입했다. 판촉비와 광고비 등 판매 관리비의 경우 최대 30%까지 삭감하고 접대성 경비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 침체·환율 급등락도 변수
이트레이드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3/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796억원으로 투자 기관의 예상치에 부응하겠지만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477억원으로 예상치(2706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KTB투자증권도 유통 업종에 대해 백화점은 상반기 대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규점 오픈 비용 및 관리 비용 증가에 여성복 등 고마진 제품의 평균 이하 매출 성장으로 이익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백화점 업계의 비상 경영이나 긴축 정책이 최근 공정위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3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빅3' 백화점이 제출한 판매수수료 인하 안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결론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내용이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요구하는 8~10% 인하 요구나, 백화점 업계에서 주장하는 3~7% 인하 방침 중 하나가 결정될 사항이다. 결국 최근 일어나고 있는 백화점 업계의 비상 경영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표출이고 압박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투자기관의 반응은 조금 다르다. HMC투자증권은 유통 업종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 수수료 인하 요구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수수료 인하가 실제로 유통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수수료율 인하가 중소 기업에만 국한된 조건이기 때문에 적용 범위와 대상을 세부적으로 논하기 매우 어렵지만 실질적인 유통 업체들의 수익성 하락 효과는 0.1~0.3% 수준으로 미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판매 수수료가 일률적으로 5~7% 포인트 인하될 경우 영업 이익률은 1.0~1.4%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까지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유통 업체들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
중소 패션 업체들에겐 희소식
우선 LG(LG패션 등), 삼성(제일모직 등),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신세계 등 대기업을 제외한 일반 중소 패션 업체들의 경우 백화점 판매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어서 그에 따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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