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당 30만원 이상의 높은 검사비와 원부자재·완제품의 이중 삼중 검사, 불필요한 안전기준 등 패션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KC마크 검사비’에 대한 해법 찾기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지난 8일 3개 섬유검사기관과 업계 생산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C검사에 따른 검사비 인하, 검사 납기단축, 검사항목 조정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기본검사 및 자율안전확인 대상품목 검사 등의 검사비 부담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제품가격 인상으로 인해 물가 안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패션업체들의 건의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아가방, 보령메디앙스, 해피랜드 등 업체 관계자들은 검사기관마다 기준이 다른 검사 결과의 신뢰도 문제를 지적하면서 △30만원 정도 소요되는 자율안전확인 대상 품목의 검사비용 △원단과 제품의 중복검사 △단추나 지퍼 등 부자재 검사에 따른 부담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안전기준에 미달되는 사례가 거의 없는 일부 검사항목의 조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KOTITI, FITI, KATRI 등 검사기관 관계자들은 고가 검사 장비 구입 및 운영비용 상승, 유능한 검사분석 인력 확보 등에 따른 어려움을 설명하는 한편, 패션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감안해 98년 이후 검사비를 전혀 인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석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검사기관에서 풀어낼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에서 패션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조정안을 내놓아야 한다. 패션 상품은 한 시즌에도 500~700 디자인의 신상품이 출시되며, 시간과의 싸움이므로 KC마크 검사제도가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상당 부문은 이미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으므로 시장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정 해법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검사비 인하에 대해서는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나 일부 검사항목의 조정 등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식했다.
패션협회는 앞으로 업계 대표자 모임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자율 안전확인 대상품목 검사비 인하, 검사항목 조정 등에 대한 세부 방안을 정리하고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건의해 합리적이고도 타당한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