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걸친 KTX, 고속도로 신설, 전철 복선화 등으로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패션 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이나 목포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던 시간이 예전에 6시간 대에서 지금은 3시간 대면 주파 가능하다. 또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 전철처럼 광역시에서 인근 도시까지 이어지는 기차 노선이 신설되거나 기존 노선이 복선화되는 등 관련 교통 시설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 노선이 연장되기도 하고 민자 고속도로가 신설되거나 거가대교처럼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도로까지 건설되는 등 국가 차원의 기간산업 투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교통환경 변화가 쇼핑 트렌드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고객들이 기차, 전철, 차량 등을 이용해 대도시의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이 몰려 있는 대도시의 쇼핑 센터에서 구매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존 가두상권의 매출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KTX역이 형성된 익산역, 목포역, 정읍역, 구미역 등의 상권 고객들이 백화점이 있는 서울이나 광주, 대구 부산 등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민자 고속도로가 만들어진 논산, 공주와 거가대교를 통해 연결되는 거제, 통영 등지에서도 대도시로 쇼핑객이 이동하는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중소 상권의 매출은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40~50%까지 빠져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고 익산역 구상권처럼 아예 상권이 사라질 위기에까지 처해 있기도 하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백화점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아웃렛 등에는 고객이 계속해서 몰리는 반면 열세의 개별 점포들이 몰려 있는 가두점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부 상권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포항 상권의 경우 상인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직접 상권 살리기에 나서 타 지역과 달리 그 실효를 거두고 있다. 지자체 자금을 지원받아 도로를 정비하는가하면 패션 거리에 실개천을 만들고 쉼터에 TV까지 설치해 고객이 쇼핑하러 백화점이 아닌 패션 거리로 나올 수 있도록 문화 시설 설치 및 환경 개선 작업을 실시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 고객이 패션 거리로 몰려와 예전보다 매출이 올라 입점 브랜드가 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까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국에서 포항 상권처럼 살아나는 곳이 극히 일부하는 점이다. 향후에도 고속철도, 전철, 고속도로의 확대와 개선으로 이용이 편리한 대형 쇼핑 센터로 고객이 몰리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가두 상권의 쇠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브랜드와 대리점주 간의 공동의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