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갈때 대리점 챙기세요

2011-06-02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사은품·POP 점주 부담… 판매사원 스탭복 강매


몇 몇 ‘잘 나가는’ 브랜드들의 대리점주에 대한 횡포가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브랜드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특히 잘 나가는 브랜드 점포 수는 한정된 탓에 이들 점포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온갖 불합리한 조건도 감수해야 한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오픈하려고 한 점주는 터무니 없는 개설 조건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 165㎡ 규모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쉽게 오픈하려고 했지만, 평당 500만원의 인테리어비가 부담이었다. 일부 조절하려고 해 보았지만, ‘싫으면 그만 두라’는 배짱 영업에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일부 캐주얼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최근 상종가를 날리고 있는 모 캐주얼 업체는 최근 신생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인테리어비 평당 470만원 △사은품 및 POP 전액 점주 부담 △A/S비 전액 점주 부담 △판매사원 스텝복 강매 등 일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비싼 인테리어비를 따져봤더니 특정 행거 하나에 70~80만원, 간판에 쓰일 영문 로고 하나에 100만원 등 모든 것이 터무니 없이 책정돼 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비가 지나치게 비싼 까닭에 매뉴얼만 받아서 직접 시공하려 했지만, 본사 사장의 친척 관계인 지정 시공업체 외에는 시공해서는 안 된다는 통보에 울며 겨자먹기로 그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해당 브랜드 대리점주들은 “지금은 매출이 나오니 어쩔 수 없이 수긍하고 있지만 너무 지나치다. 브랜드를 전개하는 본사도 이익을 남겨야 하겠지만 점주 입장도 생각해 줘야 한다.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매출이 조금이라도 하락할 경우 ‘본전 생각’을 해서라도 또 다시 잘 되는 브랜드로 간판을 바꿀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무조건 ‘잘 되는’ 혹은 ‘뜬 브랜드’만 오픈하려는 점주들의 성향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판매가 검증된 브랜드는 경쟁도 치열할 것이고, 자연히 조건도 까다롭다는 것이다.

한 유통 전문가는 “시장 흐름과 다양한 정보를 통해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 또 반짝 떴다가 단기간에 떨어지는 브랜드보다는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건전성 △경영자 마인드와 도덕성 △브랜딩에 대한 투자 △전산 및 물류, CS 등 인프라 등 브랜드 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면 상권 내 점포 사업은 임대료 외에도 인테리어비, 판매사원 인건비, 판촉비 등의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선 백화점의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 유통으로서 노면 유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브랜드가 롱런하기 위해선 양질의 유통 업자와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 필연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적정 개설 조건과 미래지향적 브랜드 선택을 통해 소비자에게 충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 유통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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