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면 백화점에 입점해야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과거와 달리 트렌드를 리딩하는 그룹은 백화점을 찾지 않는다. 나 스스로도 백화점에 가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유명 블로그 ‘유어보이후드’의 운영자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우씨의 말이다.
누구보다 인디 패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그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플리마켓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시작해 매달 진행되고 있는 플리마켓의 이름은 ‘피프티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소셜클럽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판매 수입의 50%, 디자이너와 콜래보레이션해 만든 아이템(수량 50개)의 수익을 전액 기부한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 딱 하루만 여는 피프티서울은 이미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클럽 입구에 들어서면 20명의 디자이너, 판매자들이 의류, 신발·가방 등의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핫도그를 판매하기도 한다. DJ이가 엄선해주는 신나는 음악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홍석우씨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행사의 출발점이었다”며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판매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도네이션을 실천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만나는 점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션 블로그, 피프티서울 등을 운영하면서 느낀 최근의 흐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백화점에 대한 신뢰가 숍에 대한 신뢰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또 트렌드 리드층은 이미 상품 가치, 디자이너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 압구정동에 있는 므스크샵 매장을 찾기도 힘들지만 마니아 고객을 만들기 시작했고,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꼭 입점하고 싶은 매장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