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하락으로 의류 수출 업계는 수익성이 떨어져 ‘속 빈 강정’인 반면 의류를 수입하는 패션 브랜드 업체들은 오히려 수혜를 입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는 등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의류 수출은 3억 4849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5.4% 늘었으나 이는 원료가 상승에 따른 단가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실질적인 수출 증가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말 달러 당 1130원이던 환율이 최근 1060원까지 떨어져 손익 분기점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의류 수출 실적을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양말이 3355만 달러, 장갑이 7382만 달러로 이 두 품목이 전체 실적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셔츠류가 4812만 달러, 스웨터가 1558만 달러, 드레스 890만 달러, 바지 및 스커트가 475만 달러, 유아복이 572만 달러 등으로 나타나 아직 일부 품목에 한정된 OEM 수출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9065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7.1% 늘었고, 중국이 6815만 달러로 19.7 늘었다.
이 밖에 EU(27개국)가 3439만 달러로 24.7% 늘었으며, 베트남이 3084만 달러로 60.2%, 인도네시아가 1142만 달러로 38.8% 늘었다. 그러나 미국은 4966만 달러로 오히려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환율 하락의 수혜를 받고 있는 패션 업계의 1/4분기 의류 수입은 수출의 3.5배인 12억 2526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3.3 %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다.
이를 주요 수입 품목별로 살펴보면 셔츠류가 1억 7008만 달러, 코트 및 재킷류가 1억 411만 달러, 남성 바지가 1억 2230만 달러, 여성 바지 및 스커트가 1억 3536만 달러에 이른다.
최대 생산지인 중국에서 들어오는 의류 물량이 7억 1716만 달러 상당으로 31.5% 늘었고, 베트남이 1억 5687만 달러로 119.6%, 인도네시아가 4888만 달러로 141.2%, 미얀마가 4106만 달러로 132.7% 늘어나는 등 기타 동남아 생산 기지에서 반입되는 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지난 1/4분기에 수입된 의류도 6452만 달러 상당으로 지난해보다 18.2%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070원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패션 업체들이 해외 생산 기지에서 제조해 반입하는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의류 수출이 연간 1조 5000억원 규모로 아직까지 상당하다는 것을 감안해 국내 봉제 업체들의 생산 기반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패션 업계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