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디자이너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해 들어 그 신호탄으로 양희득, 박종철, 전미영, 손성근, 명철호 등 5명의 디자이너가 지난 2월 10일 뉴욕패션위크 기간 중 열린 트레이드 쇼에 참가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호의 편집숍 ‘킹 오브 그린느 스트리트’에서 열린 이번 쇼는 ‘The KISS(Korean, Italian, Spani sh Designers’ Fashion collabora tion Show)’라는 이름으로 전시와 바잉이 동시에 이뤄졌다. 한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디자이너들도 함께 참여해 다채로운 쇼를 선보였다.
쇼를 주관한 크레비즈 랩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국가별 특징을 내세우기 보다는 각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브랜드 자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 5명의 디자이너들은 해외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쇼가 성사될 수 있었던 데는 이미 ‘킹 오브 그린느 스트리트’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디자이너 손성근과 박종철의 공이 컸다. 2년 전에 현지 바이어의 눈에 띄어 입점하게 된 손 디자이너의 브랜드 「엠므」는 시즌 별 평균 매출 5,000만 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박 디자이너의 「Sling Stone」도 연이어 입점하게 됐다.
행사 참가 비용은 대부분 디자이너들이 자비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이 스폰서 지원을 든든하게 받는 반면, 한국 디자이너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크레비즈 랩 한국 지사 박보경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패션을 공부하는 한인 유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해주고 하나투어에서 차량과 가이드 지원을 해줬다”면서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참가를 후원한 ‘레벨5’는 앞으로 한국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