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3 임윤정 기자 permrose@naver.com

“욕심, 고집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브랜드를 이어온 원동력 같다. 항상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 그래서 스스로가 하는 나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다. 괜찮은 디자인인지 봉제 퀄리티는 만족스러운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어제도 작업 때문에 하루 종일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구본호 「본호 앤 파트너스」 디자이너의 상품들은 완성도가 매우 높다.“옷을 좋아하긴 했지만 올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할머니로부터 부모님, 형제 자매까지 모두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학원까지 운영하고 계시니 말이다. 편하게 가자면 가업을 잇는 게 맞는 데, 그건 또 싫었다. 나는 참 쉽게 가는 게 어려운 사람인 것 같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걸까?”
구본호 디자이너가 디자인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내가 가장 관심있고 가능성(?)있어 보이는 분야를 찾으면서다. 한때 뮤지션을 꿈꾸던 그는 군대를 다녀오고 에스모드에 입학하면서 디자이너에 대한 꿈을 구체화 시키기 시작한다.
의류회사에 입사해 또래 친구들보다 제법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한발자국 목표에 다가서는 것 같았지만 마음이 불편했다.2년이 지나면서 오기가 발동했다. 디자인을 팔기보다 상품을 팔기에 급급해 카피가 난무한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회사를 나와서 개인작업을 시작했다. 벌어놓은 돈은 차츰차츰 줄어들기 시작해 결국에는 자택의 좁다란 공간 베란다에서 작업을 하게 됐다.
“시행착오를 겪은 셈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베란다에 널려진 자투리 천을 보며 무작정 가방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팔기를 시작했다. 제법 괜찮다는 평을 듣기도하고 아름아름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가방 브랜드를 해보자라고 결심했다.”
가방 브랜드를 론칭한 것 자체가 우연히 이뤄진 셈이다.「본호 앤 파트너스」 브랜드 명에 대해 술자리에서 우연히 친구와 의기투합하면서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파트너스를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혼자 남아 브랜드를 지키고 있지만 다양한 코업을 통해 ‘파트너스’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본호 디자이너가 원하는 방향성 역시 상품을 대중적으로 매스하게 풀어내기 보다는 디자이너 감성을 갖추고 다양한 업체와의 코업을 통해 대중성을 높이는 것.
미니멀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로 캐주얼은 물론 세미 정장까지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브랜드가 되길 원한다는 구 디자이너는 현재 에이다임에서 진행하는 신규 브랜드와의 코업을 준비 중이다.
수줍게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두 남자. 시선이 자꾸만 머리로 향한다. 그들이 쓰고 있는 멋스러운 모자 때문이다. 「브리즈웨이(Breezway)」는 85년생 동갑내기 황재국, 최인하가 이끌고 있는 모자 전문 브랜드이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