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네트웍스가 한섬의 지분 인수를 목표로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SK네트웍스의 패션 업체 한섬 인수가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는 업계의 발표가 나왔다.
우선 사유는 한섬이 요구한 인수 가격, 경영권 보장, 고용 보장에 대해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증권 업계에서 국내 패션 기업 가운데 한섬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대기업이 한정돼 있다는 현실론을 들어 양사의 M&A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으며, 이번 결렬로 당분간 한섬의 M&A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 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SK네트웍스가 한섬의 지분 인수를 목표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확보 보다는 한 수 아래이지만, 지분 인수 수준에 따라서 사실상 합병과 같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9일 한섬 인수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 공시에 대해 한섬의 대주주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계약을 완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즉 아직 인수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섬 측도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 협의해왔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혀 완전 결렬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SK네트웍스는 인수 대금으로 3000억원 선을 주장했고, 한섬의 정재봉 대표는 4000억원 수준을 제시해 입장 차이가 매우 컸던 상황이다.
결국 이번 발표로 인수 방식의 변화는 생길 수 있지만, 인수 합병 협상 자체는 계속 진행형으로 남게 된 상황이다. 한섬은 정재봉 대표 이후에 2세 승계 문제가 불확실해 수 년 전부터 기업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루머도 많았으나, 이번과 같이 인수 합병에 대해 기정 사실화될 정도로 진전된 적이 없었던 만큼 시장의 관심과 성사 여부는 패션 업계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지난 9월까지 한섬은 SK네트웍스 와의 합병이 논의되면서 연초 1만 3000~1만 4000원선이던 주가가 2만원선까지 올라갔다. 이후 합병에 난항을 겪으면서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4분기 실적 예상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5.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쳐지면서, 1만7000원선까지 하락했다.
물론 한섬 자체의 생존력이나 수익성 브랜드 가치가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번 인수 합병과 관련한 어떠한 결실도 얻지 못할 경우 기업의 이미지나 투자 시장에서의 이미지 악화는 감수해야 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