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단 왼쪽 부터) 까페베네 김상중 이사, 에뛰드하우스 송원규부장, 일마레 김종권 부사장, 제일모직 박창호 차장, 코오롱 현동환 차장, (하단 왼쪽부터) 에스티오 이상황 부장, 인디에프 하우길 부장, 지센 정성찬 부장, 쿠시먼&웨이크필드코리아 김성순 부장>
다양한 콘텐츠·복합 쇼핑몰로 승부
입체적 상권 창출 대리점주와 상생
“유통, 지배당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 이런 거창한 논제는 격식을 갖춘 포럼에서나 찾을 일이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생존해야 하는 유통맨들은 오늘의 정보에 더 목마른 법이다.
주목 상권 내에서 경쟁 브랜드나 타 업종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사업의 효율로 직결된다. 중심 상권 내의 목 좋은 매장을 놓고 전쟁을 벌이다 보면,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더욱이 국내 상권의 경우, 판 자체가 너무나 뻔하다는 것도 문제다. 업체간 최소한의 동업자 정신이라도 살아있어야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뜻이다.
지난 11월의 첫날, 상권 현장에서 부딪치는 유통 맨들이 ‘소통’을 테마로 잡고 모였다. 모임의 명칭을 ‘상업 부동산 컨텐츠 모임’으로 붙이고, 업체간 정보 공유와 더 나가 새로운 상권 창출에 대한 모색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이 모임의 특색은 일단 구성원에서 색다르다. 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코스메틱, 커피 또 그 외의 F&B(Food&Beverage) 부문의 상권 개발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MD 컨설팅 회사나 부동산 자산 관리회사 등도 참석해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기로 했다.
업종은 달라도 함께 모이면 보다 입체적인 정보가 오고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참석자들도 이러한 구성력을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로 꼽고 있다. 앞으로도 상권 창출에 꼭 필요한 전문인을 초빙하는 방식으로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날 모임에는 카페베네의 김상중 이사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코스메틱 분야의 에뛰드하우스 송원규 부장, 다이닝 분야의 일마레 김종권 부사장 등이 새로웠다. 또 제일모직 박창호 차장, 에스티오 이상황 부장, 코오롱 현동환 차장, 위비스 정성찬 부장, 인디에프 하우길 부장, 쿠시먼&웨이크필드코리아의 김성순 부장 등도 자리를 같이 했다.
11월 1일 PM 07:00, 주커피델리 신사점. 저녁 모임이지만 건전한 ‘노(NO) 알코올(C2H5OH)’을 콘셉으로 잡아 간단한 식사와 음료가 제공되는 곳이 장소로 선정됐다. 역시 평소 시간 싸움에 충실한 사람들의 모임답게 약속 시간에 전원 집결 완료.
첫 모임이고 특별한 테마를 정해 놓은 세미나가 아니었는지라 모임의 의미와 현 유통 시장의 상황을 가볍게 스케치한다는 정도로 취재에 임했다. “이것이 기사가 될까?”하는 의문도 간간히 들었지만, 오늘 하루도 현장에서 뛰다 온 그들이기에 사실감이 더 했다.
아쉽게도 독자들에게 진짜로 전하고 싶은 내용은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현실 상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사건에 대해 이어지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농담, 표정, 눈빛, 웃음 등이 그것이었다. <진행=김성호 기자, 글=조관우 기자, 사진=하지선 기자>
이 모임의 정체가 뭔가요? 깜깜한 밤에 뭉쳤는데 술도 안마시고…그것도 남자들끼리.
“국내에는 한 상권 내에서 패션, 코스메틱, 커피 그 외 F&B(Food&Beverage) 등 다양한 업종이 직영점 또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유통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외 선진 시장과 비교해 볼 때 핵심 상권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 없이 치솟는 등 기형적인 유통 환경이 만들어 지곤 합니다.
최근에는 아이파크몰, 비트플렉스, 타임스퀘어 등 대형 복합 쇼핑몰이 하나 둘 생겨나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유통망의 갈증을 일부나마 해소하기도 합니다.
내년 말부터 오픈이 이어질 여의도 IFC, 파크원 등의 복합 쇼핑몰 출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 업계는 기존 상권과 새로운 상권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로드맵과 액션 플랜을 계획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자료와 정보를 가능한 선에서 서로 오픈하고 공유하고 또한 유통 변화에 공동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 입니다. 한두 번으로 결론 나는 내용이 아니라 반복된 토론과 정보 오픈과 공유가 필요하기에 커뮤니티를 통한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려 합니다.
친목을 모임의 베이스로 깔고 가지만, 나름의 의미를 두고 시간을 마련한 것인 만큼 술은 배제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각자의 회사에 야근 식대 올려도 될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얘기들을 주제로 삼을 것입니다. 신규 상권에 대한 브랜드 매출 예상이나, 신규 점포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이 그것이며 대리점 사장님들에게도 희망과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으면 합니다.
Q 한 해가 다 가고, 2011년의 계획을 잡으실 때네요. 현 유통시장의 상황은 어떤가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 유명 SPA형 브랜드들은 더 좋은 자리에 더 넓은 스페이스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명동, 강남역 등 메이저급 상권은 임대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명동의 경우 메인통 1층 평당 임대료가 월 200만원을 호가하는 정도입니다. 내년에는 여기서 20%를 상회하는 인상이 예상됩니다.
대형 SPA 브랜드 독점화
상권의 쏠림 현상 심화
명동 평당 200만원 호가
이러한 현상은 자금력과 마케팅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핵심상권에서 홍보를 위해 그나마 유지하였던 플래그십 스토어들을 이들 대형 패션 브랜드들에 자리를 내주거나, 적자 영업을 못 이겨 매장을 철수시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규 브랜드의 경우 플래그십샵 오픈→마진 인상 & 시설 지원→브랜드별 기존 매장주 동요→업종 변경→브랜드 수익구조 악화 등이 공식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패션업체들이 상권별로 적정선을 넘지 않는 질서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초부터 아울렛과 할인점의 본격 등장으로 가두상권과 자영업에 많은 매출 분산 요인이 시작되었고 최근엔 좀 더 진화한 복합 쇼핑몰과 대기업 유통사의 아울렛까지 등장, 경쟁력 없는 가두상권과 쇼핑몰의 침체가 예상됩니다. 대형 유통사간의 치열한 경쟁과 복합 쇼핑몰 등장으로 인한 매출 분산과 유통사간의 어려움도 예상이 됩니다.”
Q 유통시장의 미래를 위해서 지향해 될 움직임이 있다면? 또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기존 상권이 아닌 나들목, 패션타운, 패션몰 등 신유통이 형성되어질 때, 전략적으로 패션 업체들이 협의해서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보다 10년 정도 빠르다는 일본의 예를 봐도 AEON의 레이크 타운이나 미쓰이 부동산의 라라포트 같은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직영개념으로 운영할 수 있는 쇼핑몰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화점을 통한 유통에 있어 과도한 수수료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면 혹은 보증금과 권리금이 수 억원대에 이르는 핵심 상권에 가두 매장을 개설하기 힘든 업체들이라면 쇼핑몰 내 점포를 개설함으로써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과거 분양형 쇼핑몰들이 MD나 운영의 미비로 실패를 겪었다면, 최근 출현하는 쇼핑몰들은 한 주체에 의해 전문적인 MD 구성은 물론 상권 활성화를 책임지고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입점 업체들에게는 보다 좋은 영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명동의 눈스퀘어와 엠플라자가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나들목 등 전략전 개발 필요
직영 개념의 쇼핑몰도 효율적
온·오프간의 균형 감각 요구
또 한가지 주목해야할 유통 트랜드는 소셜 커머스가 접목된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셜 커머스가 접목된 패션업체 및 유통 업체들과 소비자간의 직거래, 개인과 개인간의 온라인 직거래가 오프라인 샵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패션 업체들과 유통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러한 구매 행태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오프라인샵과 온라인샵을 적절히 활용해야하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Q 오늘 참석자들은 카페베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워 보이네요. 성공 전략을 특별히 청해 듣고 싶습니다.
글로벌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카페베네가 국내 브랜드로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한 것은 시작부터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너무 상투적인 대답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일단 메뉴부터 다르게 구성했습니다. 와플이나 젤라또 특히 아이스 음료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밭빙수 등이 그것입니다. 저희는 고객이 찾고 남들이 안 하면 더욱 과감하게 실행하는 스타일이죠. 그 예로 DJ 박스 운영을 들 수도 있겠네요. 또 와 보셔서 다들 아시겠지만, 매장 인테리어도 해외 브랜드와 차별화 되어있습니다.
마케팅은 매장 내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합니다. 월평균 기본 3개에서 많이 할 때는 8개의 프로모션도 이뤄집니다. 이런 프로모션은 영화나 콘서트 등 사이더스가 자체 콘덴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큰 힘으로 작용됩니다. 대중 광고는 매장이 18개에 도달했을 때부터 진행했습니다. 작년에는 40억원 예산으로 보냈고, 올해는 120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또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는 항상 고객입장에서 대응하는 것이 시스템화 되어있습니다. 매장의 아르바이트생부터 점주, 본사 직원, 고객 등이 ‘고객의 소리’ 시스템을 통해 개선점을 쉽게 지적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들어보면 거의가 서비스 클레임에 대한 것인데, 거기서 오히려 아이디어를 얻고 다음달이면 바로 매장에 적용시킵니다.
매장이 300개점이 넘으면서 본사의 화두는 가맹점주님들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는 가맹점주 협의회를 결성케하고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련 학원 운영과 커피 박물관 설립도 취지를 같이합니다.
올해 유통망 목표는 당초에 300개점으로 잡았는데, 예상을 뛰어 넘어 400개점 정도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해 총 700개점의 유통망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시작부터 철저한 차별화 주효
2011년 해외 진출 700개점
‘스타벅스’ 잡은 국민 브랜드
기업의 성격도 매우 도전적입니다. 내년 상반기 미국 진출도 LA 지역이 아니라 뉴욕으로 선정한 것도 그 예입니다. 안정성을 본다면 단연 LA 지역이겠지만 브랜드의 도전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뉴욕으로 정한 것입니다.
카페베네는 이젠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전세계 140개국에 진출하면서 토종 브랜드에 밀린 것은 한국이 유일한 사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