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2 김성호 기자 ksh@fi.co.kr
「마리메꼬」 「마시모듀티」 등 글로벌 브랜드 속속 둥지

지난주 부산 출장 길에 만난 모 쇼핑몰 영업 담당자는 “요즘 잘 나가는 브랜드는 어떤 건가요? 신규로 론칭하는 브랜드는 있나요? 저도 가로수길에 한번 가봐야 하는데 그래야 트렌드가 어떤지, 어떤 브랜드가 새로 나왔는지 알 수 있잖아요” 라며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이처럼 가로수길은 이미 서울 및 수도권 뿐만 아니라 멀리 지방에서도 알고 있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핫(HOT)한 장소로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트렌드 세터들은 모두 이 곳으로 집결한다. 매일 가로수길은 모여든 인파와 새로운 상품들로 떠들석하다.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만나려면 모두들 이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할 정도로 대표 플래그십숍 상권으로 떠올랐다. 트렌디한 보세숍부터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다란 브랜드숍까지 너도나도 가로수길로 향하고 있다. 지난 5일에 스페인 슈즈 브랜드 「캠퍼」가 신사중학교 방면에 오픈 했다. 이 곳의 1층은 매장·2층은 카페·3층은 갤러리로 운영한다.
또 지난 15일에는 아이디룩에서 핀란드 패션·인테리어 라이프 디자인 브랜드「마리메꼬」매장을 오픈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인테리어 공사중인 매장도 이곳 저곳에서 눈에 띈다. 자라(ZARA)의 세컨드 브랜드 「마시모듀티」, FGF의 「GEEK SHOP」이 오픈 공사가 한창이다. 에이랜드의 「ALAND」는 메인 도로변으로 이전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인디에프(구 나산)가 야심차게 준비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 「프레디」가 최근 매장 계약을 마치고 인테리어 공사 채비를 하고 있다. 또한 한국야쿠르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코코브루니」도 리뉴얼 공사 중이다. 이 밖에 브랜드가 확인되지 않은 인테리어 공사 중인 매장이 여러 개 더 있다.
가로수길이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트렌드 상권으로 이 곳에 매장을 확보하게 되면 이미지 상승 및 홍보효과 등 다양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젊은 층이 타깃이면서 감도와 이미지가 생명인 패션 브랜드일수록 어찌 보면 이 곳이 벗어날 수 없는 필수 상권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에 높은 비용까지 감수하며 무리를 해서라도 입점하려고들 한다. 이렇듯 어렵사리 매장을 확보한 브랜드들은 성공적인 사업 전개의 바로 그 시초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이 경쟁적으로 가로수길에 들어 오려고 한다. 이들 가운데 패션 브랜드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부동산 시세를 끌어 올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며 “일부 패션업체는 건물주를 직접 상대해 현재 영업 중인 점주를 무리하게 내보내게 하는 등, 상도의를 벗어난 상식 밖의 행동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밝혔다. 가로수길이 이미 매출로 유지할 수 없는 기형적인 상권으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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