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8 조관우 기자 cho@fi.co.kr

북유럽 태생 「칩먼데이(cheap monday)」
루즈&타이트의 조화… 스트리트 영 캐주얼에 활력
이젠 주말이면 행인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하는 신사동 가로수길.
붐비는 쇼퍼(shopper) 사이에는 동대문시장에서 도매장사 하는 사장님들도 꽤 있다. 최근 수입의류와 인디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편집숍이 늘어나면서 디자인 카피를 위한 샘플 채집이 용의하기 때문이다.
평소 안면 있는 도매 사장님들이 가득 채운 쇼핑백을 들고 마주 걸어오면 민망할까 봐 피한 일도 여러 번이다. 이미 세상살이에 달관하신 선수(?) 도매사장님들은 못 보고 지나쳐도 어깨를 툭 치며 “오랜만이네. 잘 지내는 감? 나 오늘 샘플 좀 따러 나왔어.”한다.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그의 쇼핑백을 뒤적여보면, 캐주얼부문에서는 「칩먼데이(cheap Monday)」가 단연 강세다.
동대문 도매시장 특성상 디자인 티테일이 확실한 것이 빠른 고객반응을 얻을 수 있을 테고, 양심적으로 디자인 수정을 하더라도 「칩먼데이」의 디테일은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름 디자인력이 우수한 브랜드는 샘플로 막 제공되기 일쑤. 그래도 「칩먼데이」 정도면 덜 억울하다.
백화점에 유통되는 고가 중고가 이상의 내셔널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엔, 샘플 투입 후 반품하는 경우도 많다. 「칩먼데이」는 중가 정도의 비교적 리즈너블한 가격에 한 스타일하는 도매사장님들이 욕심을 낸다. 그래서 샘플 걷으러 다니는 주제에 뻔뻔할 수 있는 것일까?
이번엔 「칩먼데이」 상품을 좀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 스타일리스트 ‘종하’씨와 함께 했다. 같이 둘러본 「칩먼데이」 매장은 가로수길에 위치한 ‘편집샵 플로우(flow)’. 왜 단독숍이 아니라 편집숍에서 그랬냐고 물으신다면? 「칩먼데이」은 브랜드의 유통방침이 디스트리뷰터를 통한 홀세일이어서 편집샵에서 만나는 것이 제 맛이라고 답하겠다.
‘종하’씨가 궁금하다면 프로필을 참고 하시길. ‘종하’씨에게 실례될 수도 있는 여담을 한가지 소개하겠다. ‘플로우(flow)’ 매장에서 촬영한 ‘종 하’씨 사진을 본 여기자가 “스타일리스트 종하씨 참 예쁘네요.”한다. 안타깝지만 그녀는 남자 알아보는 눈이 없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종하’씨의 책임도 있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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