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7 조관우 기자
오는 12월 17일 관계인 집회서 ‘회생계획안’ 심의
톰보이가 기업회생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9월 3일 법정관리 개시를 시작으로, 8일 임영호 법원관리인이 취임해 직원들과 함께 법정관리 인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후 일정은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채권에 대한 보고서를 9월 28일까지 관리인 지휘아래 법원에 제출하게 된다. 또 9월 29일부터 10월 19일까지 채권자들의 채권 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법원은 오는 11월 9일까지 조사·조정을 거쳐서 12월 17일 관계인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날 열릴 관계인 집회는 톰보이가 회생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인 셈이다. ‘회생 계획안’을 놓고 회생인가냐 파산이냐가 첫 번째 집회에서 단박에 결정 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최종 결론의 향방이 이 날의 분위기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톰보이 내부는 어느 정도 안정된 표정이다. 지난 7월 15일 최종부도 이후 법정관리 개시까지 2달여 기간 동안의 행보가 그리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단에서 법정관리 신청 후, 법원심사 과정에서 기존 신수천 대표이사가 관리 신청을 철회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
또 부도 상황 직전에 이뤄진 톰보이를 비롯한 상표권 양도, 톰보이 아웃렛사업의 이탈 등 기업경영의 관점에서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들이 다수 들어났다. 때문에 외부의 시선은 ‘법정관리 개시가 시행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적지 않았다. 개시 결정 이후 “톰보이에는 때아닌 축하와 격려 전화가 쇄도 했다”고 한다.
톰보이 내부상황은 안도할 새도 없이 법정관리 인가를 위한 채권관련 보고서 작성, 회생 계획안 마련, 유통망 확보 유지, 조직 안정화와 역량 집중 등 안팎으로 분주하다. “그래도 기존 경영진의 밑에서 벌어졌던 좌표 없는 표류상황 보다는 훨씬 일할 맛 난다.”고 내부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회사를 기준에 놓고 정상적인 거래만을 가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서다. 또 직원들의 몇 달 밀린 급여도 추석 전에 일부 지급됐다.
임영호 관리인은 서울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그룹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하면서 임원과 대표이사를 거친 인물. 법정관리인 선정에 대한 최근의 추세는 해당 기업내부나 관계사 등 해당 기업 사정에 두루 밝은 인물이 맡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톰보이의 경우에는 기존 임직원간의 갈등과 협력업체와의 복잡한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해당기업과 관계성이 전무한 전문인을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정상화 위해 50억 자금 투입
톰보이의 채권 상황은 820억원으로 추산 된다. 이 수치는 정상적으로 세금계산서가 발행된 내용만을 가려낸 것이다. 은행권이 6개점 500억원, 원부자재와 임가공 등 협력업체가 200억원, 대리점 및 유통관련 채무가 120억원 등이다. 총 채권자를 숫자로만 본다면 모두 1,000명이 조금 웃돈다. 그러나 숫자가 가장 많은 협력업체 채권자들은 부문별 대표자를 내세우는 움직임이므로 관계인 집회에서는 300명 정도가 가부결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톰보이가 회생으로 희망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정상적인 영업이 관건이다. 현재 톰보이의 영업망은 「톰보이」가 16개점, 「코모도스퀘어」 35개점, 「톰키드」 50개점 등이다. 이 매장들은 수익이 좋은 대리점들로 영업의 정상화를 위해 그 동안 어려웠던 물량 공급을 대폭 늘렸다. 법정관리 개시일로부터 추석전까지 판매가로 「톰보이」 20억원, 「코모도스퀘어」 20억원, 「톰키드」 10억원 가량의 물량을 출하했다.
직원이 360명에서 110명 선으로 줄었고 따라서 월 평균 인건비도 11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백화점에 묶인 80억원의 미수금액만 풀리고 내년 S/S시즌 「톰보이」와 「코모도스퀘어」 대리점을 각각 20개씩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면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상표권에 관련된 문제는 관리인이 법원 파산부에 부인권 행사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통상 부도 6개월 이전에 발생한 이례적인 계약 등은 부인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톰보이의 각 상표권은 다수에게 통상사용권의 형태나 영업권까지 양도되었으나 현재는 양수한 업체의 특허청 출원 사용인가 보류중이다. 이런 문제도 전 경영자의 배임행위에 대한 입증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톰보이아웃렛의 경우 평균 8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인데, 전 경영진 개인과 어떤 거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회사로는 10억원에도 못미치는 사업자금을 투자하고 현재 톰보이와 별개로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이 부분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초기 계약은 지난 2010년 2월달에 시작됐으나 영업망과 재고를 포함한 사업권에 대한 계약은 부도가 난 바로 그 날 이뤄져서 전 경영진의 배임행위에 해당된다고 단정짓고 있다.
그러나 톰보이아웃렛측은 상표권 사용이나 사업권리 계약서에는 아무런 법적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 초기투자금, 위약금, 미지급수수료, 현금보증금 등 실제로 투자된 자금이 40억원을 상회하는데다가 경영진에 개인투자도 20억원이나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톰보이아웃렛디비전에 속한 11명의 직원을 고용승계하고 상설 대리점을 포함한 아웃렛 매장을 25개점 운영하고 있다. 이번 F/W시즌 물량을 준비하기 위해 3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내년 S/S시즌엔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1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운용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법적인 상황으로 톰보이 본사와 마찰을 빚더라도 지금까지 투자된 자금에 대한 확실한 대가가 따라야 사업권에 대한 분쟁이 풀리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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