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7 김정명 기자 kjm@fi.co.kr

핵심 키워드 복합(Multi)·대형(Big)·컬처(Culture)·영(Young)
현대百 가세 일산 킨텍스 이어 2015년까지 6개점 추가
백화점의 혁신이 본격화 하고 있다. 이달 들어 롯데백화점이 청량리점(20일), 광복점 아쿠아몰(25일)을 연이어 오픈하고 7년간 신규 출점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이 일산 킨텍스점(26일)을 오픈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신규 출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세계와 갤러리아도 연내 각각 1개씩의 신규 출점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2015년까지 대구?청주?양재 등 굵직한 신규 점포 6개를 몰아 낸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경쟁은 비단 점포수에 끝나지 않는다. 각 업체들마다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혁신 모델을 선보이느라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임원급 본부장을 주축으로 TF를 구성하고 신유통 혁신 모델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롯데 청량리점과 광복점 아쿠아몰, 현대 킨텍스점을 살펴보면 백화점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6일 현대백화점의 12번째 점포로 문을 연 일산 킨텍스점은 ‘타운화된 복합쇼핑몰 내 명품백화점’을 기치로 내걸었다. 2003년 중동점 이후 7년만이라는 의미 외에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하는 미래 성장전략의 첫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킨텍스 지원단지인 레이킨스몰 내에 들어서 멀티플렉스 영화관, 전문 쇼핑몰, 대형마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양, 파주, 김포 등 배후도시 인구가 320만에 달하는데 비해 수준 높은 쇼핑?문화시설이 부족한 점에 초점을 맞춰 30~40대 가족단위 쇼핑객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특히 서울 서북상권에서는 처음으로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토리버치 등 20개 명품 매장을 입점시켜 경쟁 관계에 있는 롯데 일산점과 차별화를 꾀했다. 첨단 주차 설비를 갖춰 주차 대기 시간 ‘제로’에 도전하는 등 ‘편의성’과 ‘복합성’에 무게를 뒀다. 영업면적은 38,920㎡(11,772평) 규모다.
하루 앞선 25일에는 부산 광복동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광복점의 신관 격인 아쿠아몰은 단일 매장 면적이 평균 231㎡(70평), 최대 2,300㎡(700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으로 꾸몄다. 「유니클로」(2층), 「자라」 「망고」(3층), 「갭」(4층) 등의 글로벌 SPA 브랜드 대부분이 입점하고 「티니위니」 「서스데이아일랜드」 「탑걸」 등 국내 SPA형 브랜드들도 70평 이상의 규모로 들어선다. 특히 「유니클로」는 단일 브랜드 최대규모인 2층 전체(2,300㎡)를 오픈형 단일 매장으로 구성했다.
이밖에 100억원을 들인 세계 최대 영상 음악분수인 ‘아쿠아틱 쇼’와 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문화홀, 대형서점, 스포츠클럽, 옥상 공원 등 최대?최초를 자랑하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2014년 롯데마트와 시네마가 오픈하고 2016년 롯데타워(107층)까지 들어서면 명실상부 동북아 쇼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문을 연 롯데 청량리점은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3만7328㎡)를 자랑한다. ‘휴앤미(休&美)’를 테마로 백화점 연면적 10만2000㎡ 가운데 10% 가까이를 휴식공간과 문화 공간으로 할애했다. 젊은층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하1층 4100㎡(1230평)에 영패션 전문관이 들어서 ‘MLB 스타디움’, ‘게스 트라이앵글’, ‘폴햄 갤러리’, ‘더 디키즈’ 등 다양한 특화 매장을 선보인다. 또 함께 오픈하는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도 ‘돌비 13.1채널 시스템’ 등 차별화를 위해 신경을 썼다.
이 같은 백화점 업계의 변화에 패션업체 관계자들은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패션업체 임원은 “백화점 업계가 과거의 성공 모델에 안주해 있는 사이 여러 형태의 몰, 복합 쇼핑몰, 온라인 유통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이 백화점의 입지를 위협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변화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혁신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형 매장을 할애하는 등 소비자 관점에서 매장 구성을 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면서 “최근 신규 오픈한 점포들의 각종 편의?문화 시설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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