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부상한 패션·의류 협회 통합론…

2010-07-05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산업 그릇’ 키우는 대승적 자세로 접근해야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와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이인성) 간 ‘협회 통합’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양 협회의 통합은 지난해 연말 이만중 회장을 비롯 몇몇 패션업체 경영자들이 필요성을 제기하고, 상당수 회원사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업계 현안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지식경제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유하면서 통합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는 불가피해 졌다. 패션 및 의류산업이 결합될 경우 상호 시너지가 높기 때문에 통합이 불가피하며, 통합 이후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측 입장이다.

정재훈 지경부 기획조정실장은 양측과 가진 회동에서 “양 협회는 회원사들의 성격상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분명하므로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에서도 패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으므로 통합할 경우 지원 규모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특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협회에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부에 제안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또 기업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이를 대변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협회는 해당 산업의 이권을 대변하고 대외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부에서 보다 많은 지원과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과 네트워크를 가진 행정 전문가와 연구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업 특성·절차상 문제 등 부정적 입장도

통합 추진에 대해 패션업계에서는 ‘산업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근원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단체나 협회는 변화하는 산업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전통적인 기준이 지배했던 과거에는 봉제와 패션이 각기 다른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자동차와 휴대전화까지 패션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미래지향적 선진형 산업으로 산업 위상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보다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패션은 이미 라이프 스타일 선도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봉제와 패션은 물론 안경, 신발, 액세서리, 뷰티 등 관련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산업 특성이 다르고, 지금까지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잘 운영하고 있는데 굳이 통합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실무를 진행해야 할 양측 협회는 신중한 입장이다. 협회는 회원사들이 중심이므로 이사회나 공청회를 통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통합 논의는 이제 시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갑론을박 한다면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일을 망칠 수 있다. 양측 협회에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절차가 있으므로 아전인수 격으로 예단하지 말고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제약과 어려움이 일부 있지만 관련 단체의 통합을 통한 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대의(大義)에는 동의한다는 것이다.

한편 양 협회 회장단은 지난달 25일 정재훈 지경부 기획조정실장의 주재로 통합을 위해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원대연 회장과 김인수 부회장, 이인성 회장과 김갑중 전무 등 양측 회장단과 정 국장 등이 참석해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을 알려졌다. 정부의 요청대로라면, 관련 단체들은 9월 정기국회 이전인 8월말까지 통합을 위한 공청회 또는 이사회를 열어 통합 원칙을 협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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