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캐주얼 바이어들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올 하반기 2개의 캐주얼 브랜드가 전개를 중단하는 반면 신규 론칭은 손에 꼽는다. 설상가상으로 올 F/W 론칭을 목표했던 미샤그룹의 「에이오알」이 내년 S/S 시즌으로 론칭을 미뤘다.
전개를 중단하는 2개 브랜드는 현재 롯데백화점 18개, 현대백화점 3개, 신세계백화점 4개, 갤러리아백화점 1개 등 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1개 브랜드는 롯데백화점 PB 브랜드로 9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화점 바이어의 고민이 자업자득이라는 평이다. 해외 브랜드는 수수료 인하, 인테리어 비용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반면 국내 브랜드의 인큐베이터 역할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행태가 신규 브랜드 기근과 양극화 현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사실상 동일 군에서 빈 자리를 대신할 브랜드가 없어 스타일리시 또는 베이직 캐주얼의 입점을 고려 중이다”며 “진 브랜드의 액세서리 라인을 별도 매장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저가 브랜드의 공세로 신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신규 브랜드 중에는 높은 수수료로 인해 백화점 입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막대한 인테리어 비용을 지급하고 1, 2 시즌 평가로 브랜드 입·퇴점이 결정되는 백화점 보다는 새로운 유통 확보에 주력하게 다는 것.
이에 국내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관계자는 “백화점 유통이 과거 럭셔리 브랜드를 우대했던 것과 같이 최근에는 「유니클로」 등의 해외 저가 캐주얼에도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이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도 높였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캐주얼 업계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전개 중단 브랜드와 매출 저조 브랜드가 빠진 자리에 신규 브랜드의 발굴 없이 매출 순위가 높고 안정적 상품 공급이 가능한 브랜드를 선별해 입점시키고 있다. 캐주얼 매출 1, 2, 3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는 라인을 확장하며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최근 전개 중인 3개 브랜드 모두가 높은 신장율을 보이고 있는 모 회사는 30여개에 달하는 백화점의 공석을 차지하겠다는 심산으로 올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