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로 발생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남북 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의 조업 차질을 우려한 거래처의 주문 감소로 부분 휴업에 돌입한 업체까지 생겨났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한 입주기업이 최근 북측 근로자 850여 명 중 500여 명을 쉬도록 조치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섬유나 의류 업체의 경우 타격이 더욱 심하다. 개성 공단 입주 업체를 보면, 섬유, 의류, 봉제 업종과 이와 비슷한 단순 임가공 업체로 외부 주문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대외적인 불안감이 계속된다면 실질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의류 업체 대표는 지난 4월에 공장 증설까지 마쳤는데 천안함 사태로, 투자금 회수를 예상하던 상황에서 오히려 신규 수주가 전혀 없는 상황으로 돌변하면서 상황으로 향후에 대한 기대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북 경협보험도 큰 효과 없어
우선 현재 개성공단에는 121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최근 입주 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후발업체들 중심으로 철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진다는 점이다. 만약 입주업체가 자진 철수하면 경협보험을 적용 받을 수 없어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경협 보험으로 모두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기존의 경협보험의 보장 한도가 기업들의 투자금 대비 턱없이 적다.
지난 6월 6일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은 현재 경협보험의 최대 보장한도는 70억원으로, 경협보험의 보험금 기준은 자산 기준이 아닌 상환기간 1년 이상인 장기 차입금과 등록 자본금만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정도의 보험 보장 한도와 보험금 기준을 적용할 경우 기계 설비 등 대규모 장치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에겐 터무니없이 보장 규모가 적은 실정으로 개성공단 입주 업체 입장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섬유·의류 업체들 타격 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전문으로 하는 섬유업체 A사는 지난달 17일부터 북측 근로자 가운데 상당수를 휴직시키는 부분 휴업에 들어갔다. 원청 업체의 주문량 감소가 요인이다.
또한 이 업체는 개성공단 상근 근로자도 전원 철수시킨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 가을철 의류 출시 시기가 다가오면서, 납품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할 섬유나, 봉제, 의복 업체들의 경우 남북 관계 문제가 야기되면서 북한 생산 제품의 국내 반입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우려로 주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는 원청 업체 중 하나인 코오롱패션도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한 2~3년 전부터 개성공단 물량을 줄이고 중국이나 제3국으로 돌려 왔으며, 최근의 천안함 사태까지 겹쳐 최소한의 물량만을 개성공단에 발주하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봉제 공장 해외 이전도 쉽지 않아
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5월 30일 북한 당국자가 개성공단 설비 반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고 밝혀 남북 관계가 해결되기 전에는 투자한 설비를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어쩔 수 없이 철수하여 보험을 적용 받는다 하더라도 투자금의 아주 일부만 회수할 수 있다. 입주 기업 중 한 곳이 이러한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심각한 인력난으로 중국 광저우에 대체공장을 설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가 가능한 업체는 몇 개 업체가 되지 않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 업체 대표는 개성공단의 해외 이주는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라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이야기되는 중국의 경우 채산성이 낮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류 업체 중 개성공단에 입주한 메이저 업체는 신원, 평안, 태평양물산, 태광산업, 좋은사람들 등이다. 이러한 대형 업체의 경우 기업의 규모 대비 개성공단 투자규모가 크지 않아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그 이외의 OEM 전문 중소 업체의 경우 당분간 경영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경우 특히 의류 업체들을 중심으로 7월 대규모 부도설까지 일었다가, 비교적 안정화된 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이 같은 일이 발생된 것이다.
아무튼 조속한 문제 해결로 입주 기업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