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상권 ‘남성 캐주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 캐주얼 시장은 남성 정장 시장의 장기 침체와 남성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구매 행태, 대기업 위주의 두터운 진입장벽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40~50대 고객층에서도 ‘캐주얼라이징(casualizing)’이 일반화 되면서 어덜트 캐주얼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골프, 등산 등 오프 타임이 아닌 온 타임에 적합한 캐주얼을 찾기 시작하면서 타운 캐주얼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채현규 던필드 전무는 “2000년대 초반 골프웨어에 이어 지금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어덜트 캐주얼을 대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일반 직장에서도 캐주얼 착장이 보편화되고, 소비자들이 TPO에 맞는 캐주얼을 찾으면서 세련된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시장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매스밸류 마켓’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7년 IMF 이후 유니섹스 캐주얼 시장의 ‘이지 캐주얼(지오다노, 티비제이, 마루 등)’로 시작된 국내 매스밸류 마켓이 2002년 이후 아줌마시장(크로커다일, 지센, 샤트렌 등)을 거쳐 최근에는 남성 캐주얼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제일모직은 올 가을부터 「로가디스」 대리점을 40여개 오픈한다. 신규점에서 판매할 상품은 가두상권 활성화를 위해 스타일과 가격대를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해 별도의 브랜드 개념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엘지패션은 「타운젠트」를 볼륨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으며, 코오롱은 「지오투」와 「스파소」 「제이폴락」 등을 하나로 묶은 중대형 매장을 확대하는 등 가두 영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패션그룹형지는 「아날도바시니」를 출시해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신성통상은 남녀 복합으로 구성한 「에이폴스토리」를 통해 어덜트 캐주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인디안」을 전개중인 세정은 최근 대형마트 위주의 「트레몰로」를 단독 대리점 중심으로 전환해 활성화 시키고 있다.
신규 브랜드 참여도 꾸준하다. 「남성 크로커다일」을 전개 중인 던필드는 올 가을 「피에르가르뎅」을 신규 출시한다. 이를 위해 채현규 전무 등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했으며, 세련된 스타일로 타운 캐주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남성 캐주얼 시장은 기존업체와 신규 참여업체 모두 이미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기업’이란 점에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