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라이프스타일 변화따라 덕평휴게소·에버랜드 등 새 명소로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새 콘텐츠 개발 미래시장 선점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코오롱스포츠」는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서 3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점포에 입점해 있는 「블랙야크」 「JDX」 「팬텀」 「엘르골프」 등은 이틀간 각각 2000만원, 캐주얼 브랜드 「폴햄」은 1500만원을 팔아 치웠다. 「폴햄」은 같은 기간 최근 출점한 용인 에버랜드 입구에서도 하루 1000만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새로운 유통채널에서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새로운 유통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사실 덕평은 오픈한 지 3년 된 신설 휴게소이다. 고속도로에서 진입도 불편하고, 그 흔한 주유소 하나 없어 인접한 용인휴게소와 여주휴게소에 비해 열악한 조건이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즐겨 찾지도 않았다. 그러나 덕평은 최근 친환경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매월 수시로 새로운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먹거리에서부터 볼 거리, 즐길 거리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머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함에 따라 새로운 쇼핑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이일묵 덕평랜드 사장은 “이미 몇 년 전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놀이’ 중심으로의 소비 동선변화가 예고됐다. 움직이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는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콘텐츠(contents)’를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이니까 쇼핑몰을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쇼핑공간이 퍼블릭 애리어(Public Area; PA)와 서비스 애리어(Service Area; SA)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묘환 CMG 대표는 “소비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 쇼핑이 상업 매장이 종적으로 가득찬 백화점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머물고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는 횡적 개념으로 개발돼야 한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일반화됨에 따라 1박2일, 2박3일의 휴무가 확대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맞는 동선을 확보해 새로운 유통채널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패션 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은 지난 2008년부터 파주 프로방스, 춘천 남이섬, 덕평휴게소, 용인 에버랜드 등에 점포를 오픈했다.
박재홍 「폴햄」 사장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는 미래형 유통 채널을 찾고자 한다. 새로운 채널인 만큼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점포가 아닌 소비자들과 공감하고, 가격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고객 관점에서 경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단순 서비스는 제품을 판매하면 그만이지만 무대는 관객과 교감할 수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유통채널의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더욱이 최근 백화점과 주요 가두상권, 아웃렛타운 등 기존 유통에서 이익률 감소가 심화됨에 따라 사람이 몰리고 검증이 끝난 유통 점 입점에는 출혈 경쟁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각광을 받았던 파주의 한 유통채널은 불과 1년여 만에 ‘난개발의 전형적인 사례’로 거론될 만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일단 입점하고 보자는 패션업체의 무모함과 조금이라도 많은 매장을 확보해 단기간에 돈을 챙기겠다는 유통업체의 욕심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