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봉제공장 “나 어떡해”
2010-05-07 장영실 기자 jang@fi.co.kr
재개발 계획 발표 후 3000여 영세업체 갈팡질팡
동대문의 패스트 패션을 가능하게 하는 주변 지역 봉제업체들이 지역 재개발 계획으로 이전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고민이 짙어지고 있다.
이는 동대문 패션 타운이 재개발된 후 주변 지역으로 개발이 이어질 계획이어서, 해당지역에 터를 잡고 있는 소형 봉제 공장들의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표적인 지역이 창신동이다. 오는 2012년과 2014년 1, 2차로 나뉘어 재개발에 들어가는 창신동에는 초소형 공장이 3000여 개에 이르며, 이 중 부부나 1인으로 운영하는 공장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객공과 날일에 의존하는 열악한 형태의 창신동 봉제 공장들은 1,2차 개발 계획에 따라 석관동이나 미아8동 등 보다 외진 곳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업체들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거와 공장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발에 따른 혜택을 어느 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나 여건을 볼 때 정책적으로 제안하는 아파트형 공장에도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월세가 싸고 부담이 적은 변두리 주택 밀집지역으로 옮겨가는 방안이 업체 사장 사이에서 나오는 있다”고 밝혔다.
동대문 패션 타운에서는 거상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이 큰 아이템은 중국이나 해외 생산을 하고 있다. 반면 다품종 소량 생산과 빠른 납기를 요하는 경우는 대부분 주변 지역의 소규모 봉제 공장을 이용하고 있다.
초소형 봉제 공장의 역할은 동대문의 빠른 기획·생산·판매가 가능하도록 적기에 생산해 내는데 있다. 최근에는 전날 기획하고 당일 생산해 저녁에 판매하는 만 1일의 시스템도 여성복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창신동과 같은 주변 봉제 공장이 있어 가능하다.
한경구 MK 사무총장은 “동대문의 힘은 이러한 봉제 공장들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봉제 공장이 멀어지면 비용과 운영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초소형 봉제 업체들이 계속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동대문의 패스트 패션 강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대문 패스트 패션의 원동력인 창신동의 봉제 업체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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