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치 높이는 ‘디자인 산업’ 육성 서둘러야

2010-04-30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서울 패션산업 강점 살리는 공동 마케팅센터 필요

서울 패션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 산업’육성이 시급하다는 패션업계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디자인 개발산업은 일반적으로 ODM (Original Design/Development Manu facturing) 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으로서 디자인 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을 제공하는 생산방식을 말한다.

이는 제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유통업체는 자사에 맞는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유통과 마케팅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기존의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인 OEM과 구별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에는 디자인 개발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완제품을 프로모션 할 수 있는 기업이 적게 잡아 2000여 개에 이른다. 이들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다면 상당수가 ODM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최근 서울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 사업은 ODM 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최근 2012년 개관을 목적으로 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봉제패션타운’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동대문역과 서울성곽 주변에 연면적 1만5000평 규모의 생산 집적지를 조성한다고 한다.

또 이와는 별도로 내년 11월에는 신당동 서울패션센터 옆에 동대문첨단의류기술센터가 들어선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준비중인 이 센터에도 봉제설비를 갖춘 40여 개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에서는 단순 봉제보다는 디자인 개발력을 갖춘 ODM 산업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한 패션업계 전문가는 “봉제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서울에는 봉제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규모가 영세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에 한계가 적지 않다. 단순 봉제산업보다는 디자인 개발력이 가미돼 부가가치가 높은 ODM 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부가가치 높은 선진형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ODM 업체들은 이미 파리 프레타포르테, 후즈넥스트, 일본 IFF, 미국 매직쇼, 홍콩패션위크 등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대문 클러스터를 ODM 중심으로 개발한다면 해외 유력 유통 바이어들이 서울을 방문하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지난 서울패션위크 때 한국을 방문한 후즈넥스트 디렉터 등 유럽 패션 전문가들 또한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것도 국내 ODM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증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상품기획에 대한 고비용 구조를 고민하고 있는 내수 패션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경쟁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LA의 CMC(California Market Center)와 같은 공동 마케팅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MC는 LA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으며 1200여 개 홀 세일 브랜드의 쇼룸을 비롯 컨벤션룸, R&D 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6회의 전문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더 뉴마트 등과 함께 미국 서부지역 패션유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대문이 세계적인 패션 클러스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동대문 인근의 기존 영세 봉제업체나 상인들의 생계를 위한 눈앞의 호구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이 아닌 서울이 가진 디자인 산업에 대한 인적 인프라와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한 선진형 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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