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7
제7회 서울패션소싱페어 세미나, 패션업계 차세대 교육 모델 제시

서울패션소싱페어 기간 동안 열린 7개 세션의 전문 세미나에는 연인원 1500명 이상이 운집하면서 패션업계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김묘환 대표, 김경훈 소장, 김강화 대표, 김남수 대표, 신수용 대표, 채수훈 이사, 권민 대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7명의 강사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소비자 동향, 소재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강연을 펼쳤다. 특히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과 권민 유니타스브랜드 대표의 강의에는 수용 인원 300명을 넘어서 강의가 일시 중단되고 좌석을 늘리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핫트렌드 2010’세미나를 수강한 한 참석자는 “패션업계에 국한된 내용을 벗어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상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서장급 교육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참석한 한 패션업체 사장은 “재직자 교육을 위한 마땅한 과정이 없어서 고민했는데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면서 “정기적으로 이런 세미나가 열리면 직원 재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패션유통 시장 동향’ 등 3개 강의를 지상 중계한다.

“문화적 오리지널리티·유통 환경 파악이 중요”
김묘환 CMG 대표 / 중국 패션 시장 전망
“중국은 유리한 생산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성 측면에서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 올라섰다. 국내 브랜드들은 과거 10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 패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오리지널리티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김묘환 CMG 대표는 ‘진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문구를 들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문화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맥킨지가 중국 시장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패션 시장의 흐름을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은 지난해 5월 수출이 26.4% 하락했지만, 고정 자산 투자·주택 시장 등 다른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베트남·러시아 보다 높은 GDP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 유입으로 단일 국가 최초로 외환 보유고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한국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산업에서 국영기업 독점이 약화되고 시장경쟁이 활성화 되는 등 시장경제 시스템이 심화 단계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는 ‘우호우쾌(又好又快)’식 경제발전 8대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출 부양책으로 관세 전액 환급 추진 및 ‘위안화 절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몇 년전 한국 업체가 중국에서 부도를 내고 야밤도주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지금의 중국 시장은 경제관련 법안이 정비·시행되고 있어 내수에 준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단적인 예를 통해 시장환경이 변화했음을 설명했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파산법이 시행되어 민영기업·외국기업의 합법적 파산을 보장하고 있다.
중국의 생활 문화, 금기와 기호 문화, 음양 오행 등을 들어 한국과는 다른 중국의 사회 문화적 특성을 설명하며, 국내 브랜드가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문화적 이해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현재 중국 내수 패션 산업 동향은 생존형 소비에서 향유형 소비로 전화하고 있고, 소비 업그레이드는 중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보유자산 100만 달러 이상 부유층 수도 36만 4000명으로 독일을 추월하여 세계 4위에 진입했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 역시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가 브랜드 존에서 해외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브랜드 진출로 가격 외에 소비자의 질적 향상에 맞춘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 역시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유통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으며, 외자계 대형 할인점이 중국 대도시 소매업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맥킨지는 향후 3~5년 내 중국 소매 시장의 60%는 35개 글로벌 유통업체가 장악하고, 30%는 중국 국가급 유통업체가, 나머지 10%는 지역 특성이 강한 로컬 유통업체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럭셔리 마켓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고, 특히 80년대 이후 출생한 20대의 젊은 세대가 럭셔리 마켓의 성장 원천이 되고 있어 리테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맥킨지가 신흥 시장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의 젊은 층 소비자는 외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게 나타났으며, 24세 이하의 젊은 층이 소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한 연구 강화, 경쟁력 제고와 보안 장치 구축, 지적재산권 및 BM 보안 강화, 각종 규제에 대한 방어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민 기자>

한국 기업가 정신에 伊 장인정신 더하면 완벽
김남수 베스트소싱 대표 / 글로벌 브랜드 M&A 노하우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는 세계 1위의 기업가 정신을 지닌 나라로 한국을 꼽았습니다. 40년 전만 해도 한국에는 기업이 전혀 없었고, 더욱이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남한은 완전히 파괴됐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24개 가량의 산업에서 세계일류 수준이고 조선과 전자 등 몇 몇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 주자죠. 이러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까닭이 바로 피터 드러커가 말한 한국의 기업가 정신, 경영능력입니다.”
30년간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M&A를 비롯, 사입에서 라이선싱까지 다양한 패션 비즈니스를 섭렵한 이탈리아 베스트 소싱 김남수대표는 한국패션의 최대 강점으로 ‘기업가 정신’을 꼽으며, 말을 이었다.
“21세기 패션 사업의 화두는 양극화입니다. 크게 럭셔리 브랜드와 SPA 브랜드로 나뉘고 있는 셈이지요. 만약 ‘에이, 아닌데’라고 생각하시고 있다면 변화에 둔감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까요. 프랑스, 이탈리아의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아닙니다. 그들이 지닌 장인 정신과 브랜드 히스토리는 우리가 지닌 약점 중 하나입니다. 최대 강점인 기업가 정신, 경영 능력을 활용할 SPA브랜드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김대표는 변화에 민감하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우리의 기업 마인드, 탁월한 손재주, 그리고 국내 소비자의 패션 소화능력을 강점으로 꼽으며 SPA브랜드로써 갖춰야 할 모든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한국민을 ‘신바람 민족’이라 부르며 타 민족이 갖추지 못한 단결력을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신 경영’ 선언을 위해 세계 각지의 임원들을 한 자리로 모았을 때, 빠진 임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당연시 되는 이 일이 유럽에서는 어려운 일이란 말입니다. 유럽 굴지의 회사들이 이렇게 임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기에는 각자의 스케줄이 더 중요한 거죠. ”
그렇다면 우리의 이러한 강점들만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할까? 아니다. 김 대표는 이제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일명 ‘진달래’ 브랜드를 가지고 성장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섞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장점을 폭발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장점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나가야 합니다. LVMH사의 아르노 회장은 상장을 통해 자본문제를 해결하므로써 큰 폭으로 자산을 축적해 세계적인 부호의 반열에 들어갔습니다. 장인 정신 토양으로 만들어진 브랜드가 경영과 손이 닿아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는 그래서 글로벌 사업을 시작하려는 업체 담당자들에게 이탈리아를 제안합니다.”
그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해 이탈리아와 손잡을 것을 권했다.
“이탈리아의 많은 원단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의 몸 속 깊이 박힌 장인 정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연간 30만 리터를 생산하는 소형 업체들까지 컬렉션을 합니다. 이것은 그들의 수익구조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당연히’해야만 하는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점점 치열해지는 가격경쟁의 구도 안에서 하락세를 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최근 마리엘라브라니(MARIELLA BURANI), 이띠에르 홀딩(ITTIERE HOLDING)과 같은 이탈리아 패션업체 경영난의 원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기업가 정신, 경영 마인드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지요.”
김 대표는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경영 능력의 부재로 프랑스 LVMH같은 성공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이탈리아 브랜드에 우리의 경영능력을 결합시킬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현재 불고 있는 SPA열풍은 우리에겐 둘도 없는 기회”라며 “동네 축구의 미련을 버리듯 내국용 브랜드에 투자하지 말고 출발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시작할 것”을 권했다. 이에 브랜드 히스토리를 가졌으나, 경영난으로 힘들어하는 브랜드들과 협력관계를 이루고 많은 브랜드를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브랜드 인수를 통해 세계 패션과 브랜드 시장에 확실하게 진입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임윤정 기자>

셀렉트 숍은 브랜드를 뛰어넘는 패션 주체
김강화 인터보그인터내셔널 대표 / 셀렉트 숍 기업의 성공 전략
“세계적인 트렌드가 SPA 브랜드를 앞세워 전 세계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되고 있지만, 일방적인 흐름으로 다가오는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감동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그들이 즐겨 찾는 공간에서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만났을 때 감동하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상품을 볼 때 구매욕을 느낀다. 그때 소비자들은 서비스를 받는다고 느낀다.”
지난 13일 서울패션소싱페어 중 열린 ‘셀렉트 숍 기업의 성공 전략’ 세미나에서 김강화 인터보그인터내셔널 대표는 “브랜드가 계절에 따라 일괄적으로 내보내는 상품이 동일한 형태의 매장에서 똑같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러한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패션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셀렉트 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공급자 중심의 브랜드와 SPA 브랜드를 모두 경험해 본 소비자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유통이 바로 셀렉트 숍이며, 이는 곧 브랜드 이상으로 패션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렉트 숍의 이점은 브랜드별 경계 없이 상품 구성이 가능하고, 컬러와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도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숍 매니저나 리테일 MD에 따라 상품의 구성과 표현이 달라지고, 공간과 상권의 특성에 맞춘 개개 점포별 연출은 매장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는 일반적인 브랜드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무엇보다 소비자의 반응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데이터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존의 브랜드에서는 디자이너와 상품이 주체가 돼 왔다면, 셀렉트 숍에서는 매장 매니저의 능력과 공간, 상권의 특성이 주체가 된다. 각 개의 매장이 단일 숍을 지향하기 때문에 매장마다 콘셉이 달라지기도 한다. 같은 이름의 셀렉트 숍이더라도 특성 있게 연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차세대 유통인 셀렉트 숍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매장의 독특한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의 구성이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할 수 있는 PB 역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형 셀렉트 숍에서는 보통 국내외 사입 제품과 국내 메이커와의 별도 상품으로 50% 정도를 구성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고객의 반응을 검증한 제품으로 PB를 진행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소형 셀렉트 숍에서 사입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PB 전개가 여의치 않아 안정적인 수입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개의 패션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반면, 셀렉트 숍은 미리 소비자의 의향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전개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 대표는 일본의 대표적인 셀렉트 숍 브랜드 「유나이티드애로스」와 「빔스」 「오패큐」 「제비오」 등의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하며, 셀렉트 숍의 분야와 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 아웃도어 등으로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셀렉트 숍 내에 또 다른 셀렉트 숍을 입점시키는 복합 유통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인 진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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