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서울패션위크’가 있다

2010-04-02 김우현 기자 whk@fi.co.kr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서울패션위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축제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행사 규모는 물론 일반 관람객·해외 바이어 등 내용면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 패션의 성장 잠재력을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켜 주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유력 디자이너 57명이 총출동하고 100여개 전시업체가 참가해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7일간 학여울 SETEC 전시장과 대치동 크링 두 곳에서 진행된 이번 ‘2010 춘계 서울패션위크’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해외 유명 패션위크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패션 강국 코리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관람객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무려 20% 이상 증가, 연 인원 총 7만 4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정식 등록 해외 바이어만 92명이고 전시 7일간 연 인원 5070여명의 바이어가 행사장을 방문해 주최측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프랑스의 레끌레르, 영국의 브라운, 일본의 유나이티드 애로우, 홍콩의 하비 니콜스, 미국의 오크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거물급 바이어들이 직접 행사장을 찾은 것. 이번 행사를 둘러 본 파리 ‘후즈넥스트’ 전시회 매니저인 보리스와 셀렉트 디렉터인 소피는 “이번 행사 중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가한 신진 디자이너 패션쇼의 경우 컬러 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스타일링까지 완벽해 이들이 해외 선진 시장에 진출할 경우 성공할 확률이 높다”면서 “최근 세계 패션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이번 서울패션위크 행사는 ‘서울컬렉션’ ‘서울패션페어’ ‘제너레이션 넥스트’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순조롭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45명이 참가한 서울컬렉션에 그동안 참여를 꺼려왔던 SFAA 그룹이 대승적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동참을 결정, 명실공히 국내 첫 통합 컬렉션으로 치뤄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쾌거라 할만 하다.

패션쇼 일정을 복종별로 구분해 집중도를 높인 것도 효율적이었고, 레스토랑을 서울패션페어 전시장 내에 설치해 식사를 한 후 자연스럽게 전시 부스를 둘러보도록 동선을 고려한 점도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가장 큰 수확은 그동안 서울컬렉션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돼 온 ‘바잉 시스템 부재’를 이번에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점이다.

100여명에 가까운 해외 유력 바이어가 행사장을 방문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참가 디자이너들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오더 상담을 진행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비즈니스 열기도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한 디자이너는 “SFAA 그룹까지 참여한 이번 통합 컬렉션을 계기로 디자이너들마다 앞으로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골몰했을 것”이라며 “이제 패션쇼에 연예인 몇 명이 참석했느냐 따위는 더 이상 관심거리가 아니며, 해외 바이어에게 얼마나 주목을 받고 어느 정도의 오더를 수주했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서울패션위크 행사 중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평가가 좋았던 만큼 앞으로 규모와 콘텐츠를 더욱 보강해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글로벌 디자이너 발굴의 장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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