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편집숍 개성이 없다

2010-03-05 김양민 기자 kym@fi.co.kr

위탁 방식 바꾸고 사입 아이템 차별화 해야

롯데·신세계·현대 등 빅 3 백화점이 선보이고 있는 편집숍 형태는 60여개에 이르지만, 나름대로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편집숍은 타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그 목적. 그러나 백화점마다 이름만 다를 뿐 구성되는 브랜드는 비슷한 실정이고 콘셉도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캐주얼 군에서 두드러진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모두 데님, 티셔츠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지만, 입점 브랜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일례로 데님 편집숍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트루릴리전」의 경우 3사 백화점 데님 편집숍에 모두 입점해 있으며, 「정크푸드」는 2개 백화점 티셔츠 편집매장을 비롯해 다수의 매장에 입점해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데님 편집숍에 16개 정도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꾸준히 판매가 이루어지고있는 브랜드는 한정적이다”며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 신진 디자이너, 중고가 데님 등을 다양하게 편성해 구색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편집숍 운영을 위해 직매입과 위탁 매입을 병행하고 있다. 인기 브랜드의 직매입을 통해 매장 효율을 높이는 한편, 재고 등의 문제를 피하기 위한 위탁도 겸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숍이 각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화점 측은 전혀 피해를 감수하지 않고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특색 있는 매장을 구성할 수 없다.

새로운 시도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7년 프리미엄 데님 편집매장 ‘진스퀘어’를 선보였다. 30~50만원대의 고가 프리미엄 진 등을 선보여 해외 데님 브랜드의 인기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성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후 롯데백화점은 2008년 20대를 겨냥한 중고가 데님 편집매장 ‘팝케스트’를 론칭했다. ‘팝케스트’는 비고스진, WESC, 베니스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데님 가격은 20만원 이하다. 또 티셔츠와 액세서리를 40% 이상 구성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신세계백화점의 ‘티위드’는 다른 티셔츠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트리트 감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티위드’ 강남점은 월매출 평균 1억원을 기록 중이며, 층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은 36㎡(11평) 규모로 평당 매출이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매출은 ‘영’층을 공략한 신규 브랜드를 다수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티위드 관계자는 “직수입 물량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 몰도 활성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매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한편 계속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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