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2010년 백호의 기백으로 무장한 브랜드들이 글로벌을 외치며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를 선봉에서 이끌어갈 브랜드는 어디일까? 패션사이트는 87개사의 CEO, 본부장 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현실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기업 중 42.7%가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혔으며,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5.6%로 나타났다. 또 70%가 넘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곳을 중국으로 꼽아 세계 시장 진출은 곧 중국 시장 공략이라는 공식이 정형화 된 듯하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는 글로벌 소싱 기반 확보와 브랜드 가치제고가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현지 네트워크 부족이 52.3%로 1위에 올랐다. 정부 및 관련 단체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및 자금지원이 41.7% 가까이 차지해 현물 지원 등과 같은 실질적 도움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내 패션경영자로는 이랜드그룹의 박성수 회장이 42.2%의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이랜드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서도 1위에 등극해 중국 시장에서 발휘하고 있는 역량을 증명했다. 한편 「MCM」 김성주 회장이 영향력 있는 경영자 2위,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 2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42.7% 준비 중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42.7%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K2」, 이너웨어 브랜드 「좋은 사람들」, 데님 브랜드 「잠뱅이」, 프랑스 파리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루이까또즈」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시장 진입기에 있다고 답한 기업은 31.3%로 나타났다. LG패션이 전개중인 「라푸마」 등이 글로벌 시장의 진입기, 「EXR」「블랙야크」 등은 성장기에 있다고 밝혔으며, 기타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글로벌 진출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 중국' 공식 정형화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지역으로 중국이 72.3%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 다음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이 10.8%, 유럽시장 진출이 7.7%로 집계됐다. 반면 미주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6.2%로 조사되었다. 한편 기타라고 답한 기업 중 모 브랜드는 디자인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장소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상품력이 중요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패션시장은 매년 4% 이상의 지속적인 신장율 기록하고 있고 있으며, 상해∙북경은 이미 자라, 망고, H&M 등의 SPA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역시 글로벌 진출을 논할 때 중국 시장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랜드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약 9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8년과 비교해 86%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에는 1조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중국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5%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코오롱스포츠」「잭니클라우스」 등을 전개 주이다. 「빈폴」 등을 전개하고 있는 제일모직도 지난해 30%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소싱 기반 확보, 브랜드 가치 제고 최우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글로벌 소싱 기반 확보와 브랜드 가치 제고가 각각 23.3%와 22.7%를 차지해 생산과 브랜드 이미지 전략 모두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소싱 기반 확보는 적기에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패션 산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어야 하는 중국 시장 내에서 소싱 기반 확보는 글로벌 사업의 핵심이다. 「트윈키즈」는 전체 물량의 50%를 자체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여성복 브랜드 「르샵」 역시 북경, 상해, 광주에 소싱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지 시장 및 소비자 조사가 20.2%, 다음으로는 10.6%를 차지한 유통 채널 다각화가 뒤를 이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해당 시장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지 지형과 기후, 고객들의 취향 및 체형을 분석해야 함은 물론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 찾기, 핵심인재 양성 등을 우선 요소로 꼽았다. 특히 현지 언어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는 초기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감소시켜줄 뿐 아니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한다.
현지 네트워크 부족이 가장 문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현지 네트워크 부족이 52.3%를 차지해 현재 기업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전문인력 부족이 23.7%로 나타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인재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패션 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력은 물론 문화적인 측면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1세대 중국 진출 기업들은 과거 언어적 측면만 강조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비즈니스 스킬 미숙 10.1%, 브랜드 인지도 부족이 8.9%로 뒤를 이었다.
정부, 세제 및 자금 지원 나서야
패션이 과거의 봉제산업에서 벗어나 국가의 新성장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금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정부 및 관련 단체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세제 혜택 및 자금지원은 41.7%를 기록해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베이직하우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우종완 사장 역시 “초기 시장 진입시 자금압박을 피할 수 없었다”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마케팅 지원은 20.8%, 소싱 및 디자인 강화를 위한 네트위크 구축이 16.7%를 차지했으며, 현지 소비자 조사 지원이 12.5%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영 최강자 이랜드 「MCM」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패션 경영자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42.2%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23.8%를 차지했다. 「이랜드」와 「MCM」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업에서도 1·2위를 나란히 기록하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랜드는 현재 중국에서 18여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2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1조원을 돌파하면 2006년 1000억 매출을 돌파한 이후 10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노마드를 자청하며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는 「MCM」 지난 2008년 뉴욕 맨해튼 플라자 호텔에 입점했으며, 2009년에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 본점을 비롯한 14개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최근 중국 상해에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내년에는 마지막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로 「이랜드」 「MCM」에 이어 「베이직하우스」「EXR」 「빈폴」 등이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