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업체 안도

2009-09-18 정창모 기자 

임금 인상율 5%·통행 제한 조치 해제 등 호재

북한이 지난 11일 올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안을 5%로 예년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로써 6월 실무회담에서 제기한 300 달러(종전의 4배 수준)로의 임금 인상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종전의 북측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현재의 55.125 달러에서 57.881 달러로 인상되는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확정될 경우 인상된 임금은 지난 8월 1일부터 내년 10월 31일까지 적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12.1 조치'에 따른 경의선 육로 통행 제한이 지난 1일 풀린 데 이어 이번 임금 인상안까지 합의되면 그 동안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애로 사항들이 대부분 해소된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직까지 완전하게 300달러 임금 인상안이나 토지 임대료 등에 대한 것이 최종적으로 철회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대표적인 중견 패션 업체들은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등이다. 이번 결정으로 이러한 업체들이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우선 신원의 경우 현재 15개 라인을 가동 중에 있는데, 현재 공사 중인 제2공장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개성공단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가 밝혔다. 인디에프(옛 나산)도 지난해 10월 입주 이후 18개 라인을 가동 중인 상황으로, 개성공단 정상화가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출입 제한 조치 이전 상태로 돌아가면 생산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FnC코오롱이 여성복 브랜드 '쿠아' 일부 제품을 개성공단에서 생산, 판매 중이며 제일모직도 로가디스 제품 일부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한다. 이외에도 신세계 이마트가 침구류 PL(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성공단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경우 통행 제한 조치 해제로 인해 주문을 재개하고 있는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긍정적 부분이 많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주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공장 가동률이 70~80% 수준으로 회복된 업체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입주업체 중 하나인 나인모드(섬유 봉제)는 지난 6월 말까지 부분 가동됐던 120대의 미싱은 추석 전까지 납품해야 할 겨울용 의류를 생산하느라 지난 7월 이후 풀 가동 체제로 전환됐다고 그간의 상황을 밝혔다. 지난 6월 스킨넷의 철수 이후 ‘철수 도미노’ 사태를 우려했던 업체들도 9월 초 풍양상사(섬유),범양글러브(섬유),동양다이캐스팅(기계금속) 등 3개 업체가 공장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112개로 늘어났다.

신규 입주를 준비 중인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섬유 기업 55N66닷컴의 경우도 건평 1만9834㎡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는 등 9월 중 예정 기업 24개를 합치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수는 이달 중 123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개성공단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안정성 확보에는 당분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바이어들도 아직은 소극적인 접촉 단계 또는 소규모 물량 발주 정도에 그치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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