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Young) 소비파워는 ‘뜨거운 감자’

2009-09-18 정인기 기자 ingi@fi.co.kr

가격·트렌드 등서 기존 스트림 한계 봉착…시장 점유율 25%
백화점은 수수료 낮추고, 패션업체는 신규 투자 적극 나설 때





‘영(young) 소비파워’가 패션업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10대 중반~20대 초반의 영 소비층으로서 전체 인구의 14%(15~24세)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소비관점에서 보면 25%를 차지하는 등 패션시장 판도를 좌우할 만큼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상 높은 구매파워에 비해 이 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흔히 메인 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 유통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유니섹스 캐주얼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쿨 존(cool zone)’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몇몇 브랜드를 구성했지만, 여성복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몇몇 여성복 업체 경영자들은 “흔히 ‘걸(girl) 패션’으로 대변되는 10대 시장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문에서 쉽지 않다. 이들은 가격에 민감한데 40%에 육박하는 백화점 판매수수료를 부담하고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다. 백화점들이 앞다퉈 영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지만 판매 수수료 조정 없이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영 시장은 동대문시장과 온라인 시장이 절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개성과 발빠른 트렌드 반영,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줄인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결국 메인 스트림에서 이들 영 소비파워를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먼저 판매수수료를 하향 조정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장 구성에 대한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영 소비층을 위한 브랜드만 한곳에 모아서는 이들의 감성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롯데가 오픈한 쿨 존은 소비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꺼리’에 대한 한계를 단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구매 연령층과 성격이 비슷한 브랜드를 모았다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통업체들이 영 소비층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미래 고객으로 생각한다면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컬쳐코드를 읽어내고, 그에 걸맞는 컨텐츠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패션 상품과 브랜드로만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패션업체들의 과감한 투자도 요구되고 있다. 업체들이 매출이 검증된 30~40대 시장에만 백화점도, 패션업체도 ‘노령화’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최근 만난 몇몇 여성복 업체 사장들도 “현재 한국 여성복에서 영 시장은 30대 시장이다. 10~20대 시장은 보세시장이 이끌고 있지 않은가? 백화점의 입점 고객과 수수료를 감안한다면 구매력 있는 30~40대 시장이 매력 있다”고 말하는 등 미래시장에 대해 간과하고 있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마켓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나 국내에서도 2000~3000억원대 대형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 소비층을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단순히 상품으로서의 접근을 넘어 컬쳐 코드로서 미래 고객들과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 지금 국내 패션시장에서는 10대 영 소비층을 중심으로 또 한번의 적지 않은 무브먼트(movement)가 일어나고 있지만 메인 스트림에 안주한 기업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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