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층을 잡기 위한 백화점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년간 신규 출점 없었던 현대백화점마저 신촌점 옆에 1만㎡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3년 명동 영플라자를 오픈하며 젊은층 고객 잡기에 가장 먼저 뛰어든 롯데백화점은 아예 올해 경영 전략 중 가장 중요한 축이 영타깃 마케팅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힐 정도이고 신세계 역시 최근 강남점의 매장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젊은층을 위한 매장구성(M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들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구애가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패션 유통의 강력한 축으로서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던 파워를 갖고 있던 백화점이 다양한 유통 채널의 등장과 함께 점차 주도권이 약해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백화점의 매출 비중에서 과거에는 30~50대 기혼 여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젊은층이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을 고정 고객으로 잡아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핵심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영 타깃 마케팅 활성화를 내걸었다. 이 층을 대상으로 패션잡지와 손잡고 온라인 쇼핑매거진을 발행하는가 하면 메가숍을 확대하고 쿨캐주얼, 영럭셔리 등 MD를 세분화하는 등 다각도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자사 만의 차별화된 MD를 위해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 「자라」 도입에 앞장선 데 이어 GF(Grobal Fashion)팀을 주축으로 또다른 브랜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강남의 패션 주도세력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웨딩홀로 사용하던 센트럴시티 5층을 추가 임차해 영웨이브관으로 꾸몄다. 이곳에는 패션 뿐만 아니라 아이팟 전문관과 언더웨어, 주얼리 숍, 데님 편집매장 등이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또 8월 말 재개장 하는 영등포점에서는 해외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타임스퀘어의 문화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등 서남부 지역의 1등 점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2003년 중동점 이후 중단됐던 신규점 오픈에 나선다. 2015년까지 15개 점포를 추가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8월 일산 킨텍스와 2011년 청주, 대구 등이 확정되어 있다. 특히 40대 이상 장년층을 주고객이었던 현대는 젊은층 유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6월 리뉴얼 오픈한 목동점에서 혁신적인 매장 구성으로 호평받은 바 있으며 중동점도 바로 옆 더몰(The Mall)을 인수해 영패션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 할 계획이다.
매입본부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달 17일 여성캐주얼 팀을 여성의류와 영패션팀으로 이원화하고 유연삼 여성캐주얼팀장(부장)을 영패션팀장으로 발령했다. 한 영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은 “젊은층 고객을 잡기 위한 백화점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입점 브랜드를 차별화 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평가하기보다 백화점 고유의 콘텐츠 개발과 아이덴티티 구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