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육성 사업 ‘좌초’ 위기
2009-08-07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시행 주관사 선정 탈락 업체 … 막무가내式 처신으로 파문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이 본격적 출범도 하지 못한 채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가 한국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오는 2015년까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3개 이상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사업이다. 정부뿐 아니라 직접적인 수혜 대상인 패션업체들도 관련 TF팀을 구성할 만큼 각계 관심이 집중된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지경부가 ‘패션산업 지식 기반화 구축사업’의 2차 사업 주관사로 PFIN(대표 이정민)이 선정됐음을 발표하자 파장이 시작됐다. 심사에서 탈락한 모 업체가 심사에 불만을 품고 지경부 담당자에게 항의한 데 이어 심지어 심사위원들의 자격까지 들먹이며 불란을 일으켰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지경부 고위층에서는 한때 사업 존폐를 거론하기도 했으며, 담당자들은 ‘골치 아픈’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참으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모처럼 정부에서 패션 산업에 대해지원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의 지나친 자사 이기주의 탓에 사업의 본질을 흐려놓고 있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의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업계가 힘을 모아도 부족한 상황인데 담당 공무원을 궁지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션업계 "전체 발전 위한 공동 노력 아쉬워" 한 목소리
심사위원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사안이 불거지자 심사위원들은 평가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 심사위원은 “심사는 객관적으로 이뤄졌으며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에 의해 공정하게 결정된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업계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억지주장을 펼치기에 앞서 사업의 방향성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지경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산업기술평가원, 한국패션협회, 대학교, 패션업체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쳤다. 심사에는 PFIN 외에도 모라비안바젤, 에이다임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동안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이었던 섬유산업 정책에 가려 이렇다 할 정부의 지원책에서 소외된채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해온 한국의 패션산업이 새로운 변환시기에 맞추어 미래성장 산업으로 인식시키고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사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도록 업계 공동으로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의견이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 사업은 패션업체에게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과거의 지원 사업이 아니다. 산업 인프라스트럭처를 선진국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 성과로서 국내의 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에 앞서 업계 내부에서 △명확한 기업의 비전과 핵심인력 확보 여부 △체계적인 브랜딩 가능성 △재무 건전성을 비롯한 기업 투명성 확보 △지배구조와 관련되어 대주주의 도덕성 등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관련된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생각해 대승적 판단에서 자숙하고 업계 공동의 목표 달성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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