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아 매각 초읽기

2009-07-24 정창모 기자 

사모펀드 H&Q, 800억에 지분 51% 인수


에스콰이아가 국내 사모 펀드인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에 매각된다. 에스콰이아는 지난달 명동 본점을 ABC마트에 매각하면서, 기업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에스콰이아를 인수한 H&Q는 지난 20일 이범 에스콰이아 회장 등 최대 주주와 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51% 이상을 800억원 정도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전체 지분 중 얼마를 매각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 지분은 이범 회장이 30.16% 가족 2명이 29%와 28.42%를 가지고 있으며, 계열사인 이큐지가 5.52% 등 사실상 9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랜드에서 에스콰이아 지분 28%(119만3070주)를 210억원에 인수하려는 협상을 했으나, 가격 차이로 인해 최종 계약 체결 단계에서 무산된 상황을 본다면, 아직까지 완전히 매각이 결정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번 인수 이후 H&Q은 경영권 인수와 동시에 경영진을 교체하는 한편, 경영 효율화와 브랜드 파워 상승으로 기업 가치를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H&Q는 국민연금 사모 투자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작년 8월 설립한 H2제2호 펀드(출자약정액 3725억원)에서 자금을 투자해 인수 자금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어 인수 자금 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에 인수하려고 추진 중인 H&Q의 특성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뒤 3~5년 후 회사를 정상화해 재 매각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는 사모 펀드로 도덕적인 부분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일반 인수하여 자체 사업으로 확대하는 다른 M&A 방식과는 다르다는 것도 쉽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콰이아는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포트폴리오’, ‘미스미스터’ 등의 13개 브랜드를 보유한 제화 및 핸드백 등 제조업체다. 더욱이 국내 4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2위에 위치해 있는 기업이다. 최대 성장기 였던 90년 대 후반에는 매출규모가 4500억원까지 성장했었다.

하지만 IMF 이후 경기 침체와 상품권 파동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12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계열사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의 투자가 많아지면서, 매출이 성장하기보다는 몇 년째 1200억원대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고, 2300억원에 달하는 부채 등을 고려한다면, 성장성의 한계에 따른 매각 결정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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