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유통, 진화하는 브랜드

2009-07-03 정인기 기자 ingi@fi.co.kr


글로벌 SPA 맞서 코데즈컴바인·폴햄·테이트 등 선도
대형 매장에 걸맞는 콘텐츠·운영 노하우 먼저 갖춰야




오는 8월 서울 영등포에 오픈하는 타임스퀘어에는 330㎡(100평) 안팎의 중대형 매장이 대거 들어선다. 또 최근 입점을 시작한 명동 눈스퀘어와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 신규 개점하는 유통에는 중대형 매장이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매장 규모의 중대형화는 「유니클로」 「자라」 「망고」 「ABC마트」 등 기본적으로 330㎡ 이상의 중대형 규모로 오픈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들어 캐주얼, 여성복 시장을 리드하는 내셔널 브랜드 비중도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다.

「빈폴」 「TNGT」를 비롯 「코데즈컴바인」 「폴햄」 「테이트」 「크리스. 크리스티」 등 여성복과 볼륨 캐주얼 브랜드들도 속속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다점포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매장 외관에서 그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참여업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장 규모와 마케팅력이 비슷한 업체들끼리 경쟁이었지만, 지금은 자금과 콘텐츠, 마케팅 모두에서 글로벌을 기반으로 한 대형사들과 맞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셔널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환경의 변화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 서울 영등포, 왕십리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오픈되면서 유통업자들이 요구하는 브랜드가 바뀌었다. 향후 지역별 복합쇼핑몰이 더욱 대중화된다면 이에 걸맞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승원 세정과미래 전무는 “지역별 대단위 신도시 개발과 대형 쇼핑몰 개발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기 위헤서는 캐주얼에서부터 정장,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자체 기획 능력이 부족하다면 20% 가량은 아웃소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정과미래의 「크리스. 크리스티」는 올 하반기에 330㎡ 이상 매장을 20여개 오픈할 계획이다. 인디에프의 테이트는 오는 8월 타임스퀘어에 330㎡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다. 여기에는 「테이트」와 「블랙라벨」 「테이트티」 등으로 구성한다.

김한수 상무는 “최근 몇 년간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은 잦은 가격할인과 행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 상품의 다양성과 고급화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내년에 출시될 테이트맨과 테이트우먼은 남성 캐릭터 시장과 여성 캐릭터 캐주얼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컨셉 위주로 상품구색을 지나치게 확장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대형 매장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관리가 선행돼야 하며 △특히 시기별 MD(매장 내 상품구성)를 할 수 있는 기획과 프로덕션 라인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사장은 “우선 해외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매장 규모만 키워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 1+1=최소 2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대형 매장은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 수익 모두에서 소비자와 유통업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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