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3 최의정 기자 cej@fi.co.kr
온라인 쇼핑몰 리더③ 수제화 전문몰 「로즈힐」
기성화도 아닌 수제화로 전년대비 40% 신장을 보이는 인기 수제화 쇼핑몰 「로즈힐」.
배달된 슈즈 박스를 연 순간 은은한 장미향이 퍼진다. 설마 이 향을 20대 후반의 훈남이 뿌려준 거라고 짐작하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김현우 대표는 여성보다 더 섬세한 감각으로 슈즈 쇼핑몰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자신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 ‘그루밍 족’인 김 대표가 쇼핑몰을 시작한 건 2005년 11월.
처음부터 오픈마켓이 아닌 단독 쇼핑몰을 열었던 그는 약 1년간 시행착오를 통해 값비싼 수업을 톡톡히 치렀다.
“주변에서 이젠 그만 포기하라며 말리는 시점이 되니까 오히려 어떻게 사업을 할 지 확신이 섰다”는 김 대표는 “열정 하나만으로 잠도 안 자고 발이 부르틀 때까지 직접 물건을 나르고 거래처를 찾아 뛰던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약 2년 정도 지나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그는 6개월만에 대박을 터트리는 것이 쇼핑몰 업계임을 감안하면 자신은 상당한 대기만성형에 속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가장 여성적인 제품 중 하나인 구두, 그것도 수제화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원래 구두는 남자의 비즈니스다. 세계적 구두 디자이너부터 장인·세일즈 맨 중 남녀 어느 쪽이 더 많은가”며 도리어 되물었다.
또 “여성은 일단 구두를 신고 느끼지만, 나는 신지 못하기에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소재·형·틀의 조화를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며 구두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가 직접 고객 상담을 할 때 여성 고객이 ‘직접 신어보고 하는 이야기냐’며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때마다 그는 왜 신어보지 않기에 더 잘 알 수 있는지 차분히 설명해주며 고객의 이해를 도왔다.
주문을 받고 제작을 진행하는 수제화의 특성상 도중 주문 내용을 변경하는 일이 80%에 이를 정도로 고객의 요구가 복잡·다양하지만 이를 적극 수용하고 A/S 전담 게시판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VIP 고객 관리를 시작, 구매율이 높은 고객에게는 특별 할인과 쿠폰·프로모션 행사 등 혜택에 납품기일을 더 챙겨 주는 파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철저한 서비스 덕에 60% 이상이라는 놀라운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작년보다 30% 증가했다. 이달 안에 의류를 론칭, 슈즈부터 의류·핸드백·액세서리 등 토털 패션 쇼핑몰로 거듭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강화해 「로즈힐」 브랜드를 구축해 장미향을 더 많은 여성에게 선사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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