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1번지’ 명동이 화장품 숍들로 메이크업 되고 있다. 지난 하반기 환율 쇼크를 기점으로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지만 특수를 누리는 건 한류 스타를 내세운 화장품 가게 뿐이다.
「유니클로」 「자라」 「갭」에 이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망고」와 「H&M」까지 해외 SPA 브랜드의 초대형 매장 상륙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지만, 실속은 저가 화장품 숍들이 챙기기에 바쁘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특수를 이끌어내고 있는 저가 화장품 숍은 한류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붐 업 됐다.
명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금싸라기 땅’ 명동의 임대료 상승 역시 주춤한 가운데 상가의 입퇴점 문의는 패션 브랜드 쪽이 아닌 화장품 숍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현재 명동에 포진한 화장품 숍의 수는 30개점을 훌쩍 넘었다. 명동의 매출 톱 매장 역시 중앙로에 위치한 49.5㎡(15평) 남짓의 화장품 숍으로 월 매출 20억원에 달하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명동의 숍이 효율면에서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국인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화된 소비자를 유입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 역시 현실이다”며 “내수 패션 시장이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국내 패션 시장의 모티브인 명동 상권내 존재여부와 성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한편, 과거 신규 론칭 브랜드나 직영 숍 오픈으로 눈길을 끌었던 패션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뚝 끊긴 상태다. 브랜드 측에서 볼 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효율면에서 제로 베이스에도 못 미치는 명동의 플래그십 숍은 이제 ‘보여주는데 의의’를 갖기에도 버거울 지경이다.
명동 상권의 한 점주는 “명동에서 최근 매출 톱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숍은 월 매출 8억원에 해당하는 스포츠 브랜드 정도”라며 “그러나 대형 평수의 월 임대료를 생각한다면 매출액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톱 매출을 보이고 있는 패션 브랜드 숍들은 대부분 매장 규모에 비례하거나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임대료가 인근 매장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곳 뿐이다. 올 들어 3개월간 명동 상권의 패션 브랜드점 매출 추이는 브랜드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크게는 40% 이상 효율면에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