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수출 “해 뜰 무렵이 더 어둡다”

2009-02-20 김경환 기자 nwk@fi.co.kr

1월 33.5% 감소 불구 4월 되면 봄바람 불 듯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섬유 수출이 올해 1월에도 지속되며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성수기인 4월 이후에는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가 잠정 집계한 올해 1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 수출은 동기 대비 33.5% 감소한 6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수출 시장의 수요 감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특히 중국의 춘절 등 설 연휴가 지난해와 달리 1월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증가세를 이어 오던 섬유 수출이 연말부터 시장 경기 급냉으로 바이어들의 오더 중단 및 취소가 이어졌고, 국내 업계에서도 환율 불안정으로 오더를 진행하더라도 올해 들어 네고 시에 환차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염려해 일부 생산 감축마저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염색ㆍ가공 업계도 유가 인상의 어려움 속에 수주 물량 부족에 시달려 왔다.

특히 직물 수출의 경우 폴리에스터 직물을 포함한 인조장섬유 직물이 30%, 니트 직물이 15%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중국이 46%, 미국이 37%,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50%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의류 업계가 앞다투어 라인 증설에 돌입했던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3% 감소로 설 연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원자재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국ㆍ미국 등 주시장의 경기 진작책이 효과를 나타낼 하반기 이후에는 해외 섬유ㆍ패션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며, 올 2~3월에 집중되는 봄 전시회가 끝나면 4월부터는 다시 오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1400원대에 들어선 원화 환율이 1300원대 이상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오더가 증가할 경우 수출 업계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소요 자금이 고갈되지 않도록 금융권의 인식 전환을 포함해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해 뜰 무렵이 가장 어둡다”면서 “국내 업계가 포기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있는 소량 다품종 중고가 오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경쟁력 있는 품목의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원사부터 제직ㆍ봉제ㆍ패션까지 스트림 간 협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선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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