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3 최의정 기자 cej@fi.co.kr
「유니클로」「망고」「H&M」은 경기침체 불구 승승장구
패션協 주최 ‘글로벌 패션포럼’ SPA 강연 업계 큰 관심
글로벌 SPA기업들에 대한 국내 패션기업 경영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 경기 불황여파로 대부분 패션 기업들이 역신장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SPA기업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H&M」의 2008년도 매출은 전년비 13%, 「망고」는 8% 증가했으며, 「유니클로」는 지난해 9~11월 순익만 약 44% 급증했다.
하지만 ‘주요 백화점 로얄층에만 입점시키면 성공’이라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온 국내 패션업체들은 속속 진출하는 해외 SPA기업들의 약진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이 갈수록 어렵게 돌아가자 지난 11일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개최한 ‘제1회 글로벌 패션포럼’에는 300여명의 국내 패션 업체 임직원 및 전문가,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포럼에는 글로벌 SPA 브랜드 「망고」의 아이작 할폰 대표, 일본의 SPA 전문가 코지마 켄스케 KFM 대표, 오카다 기요시 ㈜CzNet 대표의 강연이 열렸다. 강연 후에는 국내 패션 전문가들의 탈 백화점 유통 시대의 도래와 한국형 SPA의 필요성에 대한 열띤 토의가 펼쳐졌다.
「망고」의 아이작 할폰 대표는 “「망고」는 양만 따지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규모가 작은 부티크형 패스트 컴퍼니”라고 언급했다. 「망고」의 핵심은 소비자 지향형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두 번째 강연자 코지마 대표는 “수입 브랜드와 백화점에만 열광하던 일본인들이 경제 위기를 겪으며 합리적 소비자로 변했다”고 언급했다. 그 결과로 ‘일본에서 서양 것은 무조건 통한다’는 관행이 무너지면서 부진한 실적으로 해외 브랜드들이 하나 둘 철수하고, 수입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온 백화점들은 입점시킬 업체가 없는 사태를 겪게 됐다는 것이다. 코지마 대표는 “바로 그 10년 전이 지금 한국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며 패션 업계가 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카다 대표도 “보수적인 백화점들과 패션 기업들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지 못한 탓에「유니클로」등 글로벌 SPA 기업과 전문점 체인에 시장을 빼앗겼다”며 이대로라면 한국도 같은 일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두 SPA 전문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한국에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바램과 함께 경기 불황 속 브랜드 공급과잉의 시대에 봉착한 한국 패션 기업들, 정부의 정책 방향에 큰 힘을 심어줬다.
이 포럼은 지식경제부가 한국 패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2015년까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3개 이상을 육성하고자 하는 ‘패션산업 지식 기반화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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