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백화점 MD ‘이젠 옛말’

2009-01-08 한승아 기자 hsa@fi.co.kr

빈 매장 채울 브랜드 없어 수입으로 대체


주요 3개 백화점이 이번달을 기해 MD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어느 때보다 부실 매장은 많고 이 자리를 대체할 신규 브랜드는 없는 등 MD개편에 난항이 계속되면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MD개편은 인앤아웃이 최소화되고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들이 대거 퇴점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불황 및 대내외적인 악재 상황을 고려해 기존 브랜드들을 살리는 가운데 뉴페이스는 희소한 소폭의 MD 개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경 MD개편을 확정한다. 영 캐주얼 담당자는 “이번 MD 개편의 의미는 상생과 돌봐주기”라며 “누군가를 빼내야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그 브랜드에게는 타격이 심하다. 업체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살아 남는게 관건인 시점이므로 지난 시즌 실적이 좋지 않았어도 이번 시즌에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롯데 영 캐주얼의 경우 신규 입점 브랜드는 2개 정도이며 현재 협의 중인 브랜드는 줌인더인터내셔널에서 전개하는 「코드앤더」와 「싸씨」. 캐릭터 군에는 신규가 없으며 수입 브릿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대폭 강화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1~2개의 신규 입점 외 기존 매장 인테리어 리뉴얼까지 자제한다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3개사 중 가장 빠른 15일 이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신규 입점 브랜드가 없기는 마찬가지. 특히 이번 시즌은 국내 신규 브랜드가 귀하다는 것이 바이어들이 MD개편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 캐릭터 군의 경우 4-5개의 비효율 매장을 철수했으나 빈 자리를 매울만한 국내 캐릭터 브랜드가 없어 「띠어리」 「CK」 등 수입 브랜드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캐릭터 담당자는 “환율고로 팔아도 이익이 안 남는 상황에서 수입 브랜드를 확대하는 MD는 아이러니하고 지양해야 할 현상이지만 그만큼 국내 신규 브랜드가 귀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커리어 담당자는 “국내 브랜드 중 신규 브랜드가 거의 없다”며 “그나마 기존 업체들도 올해 15% 정도 매장을 줄이고 효율점포가 아니면 안 들어가려고 하기 때문에 개편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진행 상황이 가장 늦어 20일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세계 강남점에 수입 브릿지 군을 대폭 강화할 예정인 신세계는 3사 중 그마나 MD개편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컨템포러리 군에 다수의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버티컬 이동이 이뤄진다.

그외 상품 군은 몇몇 매출 하위 브랜드를 빼는 정도일뿐 조닝을 크게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체 관계자들은 “신규 브랜드가 희소한 것은 사실이나 그나마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에게는 백화점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며 “신규 브랜드가 부재한 경기 상황속에도 MD개편에 대한 업체와 백화점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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