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5 정인기 기자 ingi@fi.co.kr
「폴햄」 파주 프로방스서 월 8~9천만원 판매
오프타임 잡기 위한 ‘메쉬 업’ 유통전략 필요
일산 신도시를 지나 자유로를 따라 20분 가량 달리면 오른쪽에 ‘프로방스(Provence)’란 간판과 함께 대형 카페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때는 대북선전용 대형 스피커가 있던 자리지만, 지금은 카페에서부터 레스토랑, 허브공방, 빵집, 가든 등 전원형 카페촌이 형성돼 있다.
최근 이 프로방스 입구에 「폴햄(Polham)」이 매장을 열었다. 먹거리로 가득한 카페촌에 다소 생뚱맞게 보이기도 하지만 매장 안과 매대에는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로 분주하다. 「폴햄」은 오픈 첫달인 9월(10일 오픈)에 8000만원을 판매한 데 이어 10월에 9000만원, 11월엔 8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로방스가 11월부터 1월까지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매장을 운영중인 이현모 사장은 “프로방스엔 성수기엔 주말 하루에 1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레스토랑과 케익하우스 등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하고 있다.
30㎡ 남짓한 빵집은 연간 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1월말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주말엔 5~6000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특히 일단 들어온 소비자들은 특별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적게는 3~4시간, 많게는 7~8시간 프로방스에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프로방스에 머무는 시간이 적지 않은 덕분에 먹고 난 이후 ‘살 꺼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다는 것이다. 의류와 침구에서부터 가죽 및 금속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상품을 편집해 판매하는 ‘프로방스 디자인’ 매장에는 주말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접시 등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리빙룸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대도시 근교의 교외형 패션유통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묘환 CMG 사장은 “21세기 들어서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놀이 문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쇼핑도 이와 결합된 제3의 바운더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금요일 오후부터 오프타임인 것을 감안하면 이 시간대의 고객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골프클럽 내 매장이 주목 받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교외형 패션유통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컨텐츠로 만들어가기 위한 ‘메쉬 업(Mesh up)’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접근이 문화와 쇼핑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나이키」가 캐주얼 구두로 유명한 「콜한」을 인수한 이후 뉴요커들을 위해 ‘겉모습은 「콜한」, 내부는 「나이키」’란 컨버전스 상품을 출시한 것은 메쉬 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우리 패션기업들이 유통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갔다면, 이제는 나의 노하우를 주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햄」은 지난 5일 가평군 남이섬에 교외형 점포 2호점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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