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7 정창모 기자
中 상황 악화일로… 베트남·동남아 지역도 기대난
그 동안 해외 생산 기지 역할을 해온 중국에서 철수하는 의류 업체들이 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에서는 '신노동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인건비 상승폭이 30%를 넘는 상황이다. 더욱이 계속되는 위안화 강세로 중국 현지 생산비용이 크게 증가해 국내 의류업체들이 국내나 개성공단 또는 다른 생산 지역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총 생산량의 70%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트라이브랜즈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중국 생산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톰보이는 내년부터 중국 생산 비중을 현재의 58% 수준에서 45%로 낮추고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처를 다각화하며, 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도 내년 봄 시즌부터 중국 생산비율을 40%에서 30%로 줄이고 국내와 베트남 생산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인디에프도 현재까지는 중국에서 총 생산량 중 80%를 생산했는데 이를 내년부터 40~50% 수준으로 줄이고, 개성공단이나 국내 생산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EXR도 중국 생산비중을 점차 줄여 국내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며, 이랜드 역시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생산물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코오롱패션, 더베이직하우스, 형지어패럴 등 국내 중견 의류업체들의 중국 생산 라인 축소나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중국 시장에 진출중인 의류업체들이 동남아로 생산 기지를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이도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지난 10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국내 자금난과 환율 급등에 따른 전반적인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베트남에는 1500여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수출업체들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선진국 바이어들이 발길을 끊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기업들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한 중소기업들은 더 어려운 상황으로, 대부분 섬유·봉제·신발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은 이미 국내에서의 자금 조달은 상상도 못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은행에서 빌려 쓴 자금의 이자까지 크게 올라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투자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 하락이나 비용 증가 등 의류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며, 기업이 생존을 위해서 비수익 자산의 매각이나, 부실 사업 정리 등 보유 자산의 현금화 또는 유동성 확보에 우선 주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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