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건 팔고, 불필요한 건 줄이고

2008-11-07 정인기 기자 ingi@fi.co.kr

패션업계, 불황 극복 위해 ‘마른 수건 다시 짜기’

강남역에 직영점을 운영중인 한 여성복 업체는 올 연말로 매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8000만원을 받던 건물주가 월세 3000만원을 올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매출로 비용은 커버할 수 있겠지만, 그 비용을 다른 곳에 사용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최근 일명 ‘땡 처리’ 전문회사 사무실에는 패션업체 경영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남성복 업체는 1, 2년차 재고 1000억원(택가격 기준)을 두고 협상하는가 하면, 최근 유통망을 크게 확장한 중저가 여성복 업체도 적지 않은 재고를 넘겼다. 또 한 캐주얼 업체는 추동 재고 9만장을 8천만원에 넘기는 등 현금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생산물량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현금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년차 재고는 택가격의 15% 안팎으로 거래되지만 최근에는 10% 미만에도 거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센」을 전개중인 위비스는 최근 소재업체인 코오롱F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원사업체에서실을 직접 구매해 원단을 제직하고, 이를 다시 개성공단 내 봉제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30% 이상 코스트를 절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춘하에 40만장을 이 방법으로 소싱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물량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출과 내수를 겸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최근 내수소싱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오지아」 「유니온베이」는 물론 자회사 「폴햄」의 티셔츠 오더를 받아 수출 위주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80만장을 내수에 공급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수는 코스트 절감을, 수출은 안정적인 오더 확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다른 여성복 업체는 최근 출근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서울에 근무하던 영업부를 곤지암 물류창고로 옮겼다. 영업과 물류가 한 곳에서 근무함으로써 물량 배송시간이 평균 5시간 빨라졌다.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한 캐주얼 업체는 홍콩법인(페이퍼 컴퍼니)을 통함으로써 부가세를 크게 줄였다. 이 회사 사장은 “값싼 중국산 제품을 4배수 이상으로 판매함에 따라 부가세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홍콩을 통함으로써 크게 줄였다. 홍콩에서는 최고 7%까지 중간 벤더 마진을 인정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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